검찰, 울산경찰 소환…김기현 수사 과정, 靑행정관 만남 추궁

뉴스1 제공 2019.12.13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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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울산경찰 수사과장…지난해 1월 청와대 행정관 만나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깃발. /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깃발. /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김민성 기자,박승희 기자 = 김기현 전 울산시장에 대한 '하명(下命) 수사'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김 전 시장 수사를 담당했던 경찰을 조사하며 속도를 내고 있다.

13일 검찰과 경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검사 김태은)는 전날 A 전 울산지방경찰청 수사과장를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A 전 과장을 상대로 김 전 시장 관련 수사 과정 전반을 포함해 B 청와대 행정관을 만난 경위, 대화 내용에 관해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전 과장은 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이 울산경찰청에 근무할 당시 수사과장으로 근무했다. 수사과장은 김 전 시장 관련 수사를 진행한 울산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를 지휘한다.



지능범죄수사대는 2017년 12월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받은 김 전 시장 관련 첩보를 토대로 김 전 시장의 비서실장인 박기성씨의 레미콘 업체 비리 의혹을 수사했다.

A 전 과장은 이른바 '백원우 특감반원'인 B 행정관이 지난해 1월 울산에 내려와 만난 사람으로도 알려졌다.

청와대는 B 행정관과 검찰 수사관 출신 C 행정관이 울산에 내려간 것은 김 전 시장 때문이 아니라 '고래고기 사건'에 관한 현장 대면 정취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B 행정관은 울산경찰 관계자를, C 행정관은 울산지검 관계자를 각각 만났다고 했다.


B 행정관 역시 A 전 과장과 만난 것은 인정하면서도 김 전 시장 관련 이야기는 나누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C 행정관은 검찰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받을 예정이었지만 조사 예정 당일인 지난 1일 숨진 채 발견됐다.

김 전 시장은 전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수사과장은 김기현의 사건을 수사하는 사람이지, 고래고기 사건을 수사하는 사람이 아니다. 고래고기 사건은 형사과장이 수사한다"며 "왜 김기현을 수사하는 수사과장을 만나고 가냐"고 했다.

검찰은 A 전 과장 외에도 울산경찰청 지능범죄수사팀 소속 경찰관들을 불러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진다. 검찰은 앞서 울산경찰청 소속 경찰 관계자 10여명에게 지난 8일 출석해서 조사를 받으라고 했으나 모두 거절했다.

앞서 청와대에 제보를 했다는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 제보를 받은 문모 전 청와대 행정관 등 제보 관련 인물들을 조사한 검찰은 주변부 수사를 마치는 대로 황 청장, 송철호 울산시장 등 핵심 관계자들도 불러 조사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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