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링하우스' 방문한 文 "UAE 왕세제에 큰소리 쳐놨다"

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2019.12.12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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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UAE 수출 앞둬…文 "국내산 소재 사용하면 수출 무궁무진"

[완주=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전 전북 완주군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서 김경규 농촌진흥청장의 장미 쿨링하우스 시연 설명을 듣고 있다. 2019.12.12.  since1999@newsis.com[완주=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전 전북 완주군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서 김경규 농촌진흥청장의 장미 쿨링하우스 시연 설명을 듣고 있다. 2019.12.12. [email protected]


"UAE(아랍에미리트) 왕세제에게 축구장 몇 배도 만들 수 있다고 큰 소리를 쳤는데."(문재인 대통령)
"축구장보다 더 큰 규모입니다. 얼마든지 가능합니다."(김경규 농촌진흥청장)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전북 완주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 위치한 고온극복 쿨링하우스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나눈 대화다. 쿨링하우스는 고온기에도 안정적인 농작물 생산이 가능한 공간이다. 사막 지역에 위치한 UAE와 농업기술협력의 대상이기도 하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3월 한-UAE 정상회담 당시 "한국은 유리 패널과 유사한 신소재를 활용한 온실이 가능하고, 또 축구장 크기의 몇 배에 해당하는 규모의 온실도 제작이 가능하다"라고 셰이크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에게 말했던 내용을 회고했다.

쿨링하우스 개발자인 김종화 무등농원 대표는 문 대통령에게 "47년 간 시설원예 등을 해왔다"며 "얼마든지 큰소리 쳐도 된다. 세계 최고의 기술로 큰 규모로 만들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쿨링하우스 시스템을 UAE 샤르자(Sharjah) 지역에 시범 설치해 기술 실증에 착수할 예정이다. 성공할 경우 온실에 사용되는 자재를 100% 국산화해서 수출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으로 청와대는 기대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사막지대의 강풍을 견딜 수 있는 내구성을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했고, 김경규 청장은 "이 온실을 태풍에 견딜 수 있도록 집중했다. 앞으로 태풍에 견디는 힘을 표준화시켜서 농가에 보급할 때는 보험도 가능하게 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김 청장은 "하우스 외벽 필름이 외국산인데 내년에 실증할 때는 국산 필름을 활용해서 품질 수준을 높이는 방법도 연구 중"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국내산 소재를 사용한다면 중동에 무궁무진하게 수출할 수 있는 길도 열리겠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이후 딸기를 재배하는 쿨링하우스로 이동했다. 문 대통령은 직접 딸기를 따며 "앞으로는 로봇이 따게끔 하자"고 했고 김 청장은 "지금 개발 중에 있다"고 답하자 웃음이 터져나왔다.

설향 등 딸기를 맛본 문 대통령은 "맛이 좋다"면서도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지역까지 수출하려면 딸기가 좀 단단하면 좋겠다"고 아이디어를 냈다. 문 대통령은 쿨링하우스에서 퇴장하는 중간에 "이왕에 여기까지 왔는데 마저 딸기 맛을 보자"며 시식테이블로 돌아가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부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당시 우리 딸기를 준비했던 것을 거론하며 "말레이시아 총리(마하티르 모하맛)가 우리 딸기 맛이 좋다고 얘기했다. (말레이시아에) 돌아가서도 그 얘기를 하더라"고 언급했다.

한편 이날 문 대통령은 전북 전주 한국농수산대학에서 진행된 '농정틀 전환을 위한 2019 타운홀미팅 보고대회'에 참석해 "대한민국 발전의 근간은 농어촌"이라며 "새로운 농어업시대를 열고자 한다. 농어촌 그린뉴딜 정책에도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이어 "과감한 농정의 대전환으로 청년들은 농어촌에서 미래를 일구고, 어르신들은 일과 함께 건강한 삶을 누리고, 환경은 더 깨끗하고 안전해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완주=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전 전북 완주군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서 딸기 쿨링하우스 설명을 청취한 후 특작과학원 연구원 및 직원들과 딸기를 시식하고 있다. 2019.12.12.  since1999@newsis.com[완주=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전 전북 완주군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서 딸기 쿨링하우스 설명을 청취한 후 특작과학원 연구원 및 직원들과 딸기를 시식하고 있다. 2019.12.12.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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