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해체 20년…'대우' 간판 안 바꾼 곳은

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2019.12.10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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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대우조선해양·미래에셋대우·위니아대우 사명에 대우 유지…한국GM, 포스코인터, 두산인프라코어도 대우그룹 전 계열사

그룹 해체 20년…'대우' 간판 안 바꾼 곳은


옛 대우차(한국GM), 옛 대우인터내셔널(포스코인터내셔널), 대우조선해양, 대우건설 등 대우그룹의 유산은 여전히 우리 산업 곳곳에 남아있다.

고(故) 김우중 전 회장이 이끌던 대우그룹은 한때 우리나라 재계 서열 2위까지 올랐지만, 2000년 4월 그룹이 해체되면서 '대우'라는 한 지붕 아래 있던 계열사들은 새 주인을 찾아 뿔뿔이 흩어졌다.



대우그룹은 김 전 회장이 1967년 3월22일 설립한 섬유 회사 대우실업에서 출발해 국내 최대 규모급 기업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1960년대 말부터 1970년대까지 ㈜내쇼날의류 등 섬유회사, 대우증권의 전신인 동양증권 등을 인수하고 대우건설, 대우중공업 등을 설립하며 금융과 전자, 중공업 등 분야로까지 몸집을 불렸다.

이후 대우그룹은 1981년 대우개발과 대우실업을 합병해 ㈜대우를 출범시켰고, 1983년에는 GM이 합작해 설립한 새한자동차를 인수해 대우자동차로 자동차 사업에도 발을 넓혔다. 1990년대 대우그룹의 영토는 해외시장으로 확대됐다. 무역업을 통해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건설 등 해외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선 결과다.



하지만 IMF 외환위기 이후 자금난을 견디지 못하고 1999년 대우그룹 전체가 워크아웃(재무개선작업)에 들어가면서 이 거대한 그룹이 해체됐다.모기업인 ㈜대우가 대우건설과 대우인터내셔널로 쪼개지고, 그룹 주력이었던 대우자동차는 미국 GM에 매각됐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이후 포스코그룹에 인수됐다.

또 다른 주력사 대우중공업도 기계부문인 대우종합기계와 철도차량부문인 로템, 조선부문인 대우조선해양 (32,050원 ▼1,150 -3.46%)으로 분할됐다. 대우종합기계는 두산그룹에 편입돼 사명이 두산인프라코어로 바뀌어 이제는 대우의 흔적을 찾을 수 없게 됐다. 대우조선해양은 현재 현대중공업이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사명에 '대우'를 유지하며 대우그룹의 명맥을 잇고 있는 곳은 대우건설, 대우조선해양, 미래에셋대우, 위니아대우 등이다.


2006년 파산한 대우전자는 워크아웃과 매각을 거쳐 대우일렉트로닉스, 동부대우전자로 이름을 바꾸면서도 사명에 대우를 유지했다. 이어 지난해 대유위니아그룹이 대우전자를 인수하면서 지금 사명인 위니아대우를 쓰고 있다. 대우증권은 미래에셋에 인수돼 미래에셋대우 (7,590원 ▼140 -1.81%)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산업은행이 대주주로 있는 대우건설 (3,835원 ▲50 +1.32%)은 새로운 주인을 찾고 있다.
군산공장에서 처음 양산된 누비라(한국GM 제공)/사진=뉴스1군산공장에서 처음 양산된 누비라(한국GM 제공)/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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