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 중국동방항공 3000억 아리랑본드 발행 주관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19.12.06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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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기업 최초 QIB 채권 발행 성공…"해외 기업의 국내 자본시장 활용 선도할 것"

KB증권은 중국동방항공(China Eastern Airlines)이 해외 기업 최초로 적격기관투자가제도(QIB)를 통해 국내에서 원화 3000억원 규모의 채권 발행에 성공했다고 6일 밝혔다. KB증권이 채권 발행 단독 주관을 맡았다.

중국동방항공의 100% 자회사인 동항해외(홍콩)유한공사(Eastern Air Overseas)가 발행하고, 중국동방항공이 원리금 전액을 보증하는 형태다. 만기는 3년, 발행 금리는 2.4%다. 조달 자금은 해외 채무 상환 및 운영 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중국동방항공은 2017년 싱가포르에서 3년 만기의 싱가포르 달러 표시 채권 5억 싱가포르 달러(약 4300억원), 2018년 일본에서 엔화 표시 채권 500억 엔(약 5500억원)을 발행했다. 이어 올해 한국에서 원화 표시 채권인 아리랑본드를 발행했다.

중국동방항공은 중국 국무원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이하 국자위) 소속 중앙 공기업이다. 에어차이나(중국국제항공), 중국남방항공과 함께 중국 3대 국적 항공사다. 1997년 상하이, 홍콩, 뉴욕 증권거래소에 동시 상장된 최초의 중국항공사다. 한국에 서울지사가 있다.



중국동방항공은 2016년 9월 만기 3년의 1750억원 규모 아리랑본드를 발행하고, 지난 9월 28일 전액 상환을 완료했다. 당시 발행한 1750억원 중 1200억원은 KDB산업은행 보증을 통해 AAA등급을 받았다.

이번 채권은 그 동안 국내에서 쌓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국내 금융 기관 보증 없이 자체 신용으로 발행됐다. 신용 평가는 한국신용평가에서 진행됐고, 'AA- Stable'로 평가했다.

QIB 채권은 적격기관투자자 대상으로만 거래된다. 사모와 달리 권종이나 투자자 수 제한 없이 자유로운 매매가 가능한 공모 성격을 띤 채권이다.


KB증권은 지난해 길림시철로투자개발유한회사(JRID)를 발행사로 해 중국 공기업 최초로 약 2억5000만불 규모의 사모 달러표시채권(김치본드) 발행을 성공하기도 했다.

주태영 KB증권 기업금융1본부장은 "많은 해외 기업이 국내 자본시장에서 자금 조달에 관심이 많으며 기대 또한 크다"며 "앞으로도 해외 현지법인과 협업을 통해 국내 1위 채권 명가에 걸맞는 역할을 이어가며, 해외 기업의 국내 시장 자금조달을 주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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