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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싸서 못사던 '언니 옷', 온라인선 나도 '겟'

머니투데이 양성희 기자 2019.12.08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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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사이서 브랜드 로열티 높은 구호, 타임에 젊은층도 호응

구호플러스 '코쿤 맥 코트' 모델컷/사진제공=삼성물산 패션부문구호플러스 '코쿤 맥 코트' 모델컷/사진제공=삼성물산 패션부문




구매력 있는 중년여성이 선호하는 국내 브랜드 구호와 타임이 '미래 소비자' 유입에 성공했다.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를 겨냥해 선보인 세컨드 브랜드와 온라인 전용 상품이 젊은층에 통하면서다.

8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구호플러스'는 매월 매출목표를 달성하고 주요 상품이 품절되는 등 성과를 내며 시장에 안착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2535세대를 타깃으로 지난 9월 론칭한 구호의 세컨드 브랜드다. 구호 특유의 '컨템포러리 미니멀리즘' 감성을 유지하면서도 가격은 절반 수준이어서 타깃으로 삼은 2535세대의 호응을 얻었다.

온라인 기반 브랜드지만 최근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선보인 팝업매장에서도 기대 이상의 성적을 냈다. 구호플러스는 해당 매장에서 5일만에 5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운영기간(11월29일~12월12일)인 2주동안의 매출목표였다. 구호플러스는 지난 9월 서울 도산공원 인근 첫 번째 팝업매장에서도 이틀동안 3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공식 온라인몰 SSF샵에서도 매월 매출목표를 달성하는 등 성공적으로 자리잡았다. 세미 오버핏의 '코쿤 맥 코트'와 쨍한 블루 컬러가 돋보이는 니트류 아이템은 매진돼 최대 3차례 리오더(재주문)를 진행했다. 코트는 30만~40만원대, 니트류는 10만원대다.



그래픽=김지영 디자인기자그래픽=김지영 디자인기자
국내 여성복 브랜드 중 유일하게 연매출 2200억원대를 유지하고 있는 한섬 타임은 온라인 전용 상품으로 40대 이하 젊은 소비자에 손을 내밀었다. 온라인몰 더한섬닷컴 론칭 4주년을 기념해 선보인 타임 '클래식 더블 재킷'은 품절 사태를 빚었다. 온라인 전용 상품은 기존 타임 제품보다 디자인이 좀더 캐주얼하고 가격은 20%가량 저렴하다. 온라인 전용 상품의 소진율은 60~70%를 넘어서며 인기다. 패션업계에선 통상적으로 정상 제품 소진율이 60%를 넘으면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덩달아 더한섬닷컴을 찾는 고객도 많아져 올해 매출목표 1000억원을 지난달 셋째주에 돌파했다.


이 같은 세컨드 브랜드와 온라인 전용 상품은 기존 고객층은 지키면서 신규 고객을 쉽게 유입할 수 있어 효과적이다. 기존 브랜드 영향력에 가격 경쟁력까지 갖춰 평소 구매를 망설였던 밀레니얼 세대가 호응하는 것이다. 모브랜드는 그대로 유지되기에 기존 두터운 고객층도 이탈하지 않는다. 구호나 타임은 브랜드 감성 자체는 젊고 트렌디하지만 가격대가 높아 실제 구매자는 40대 이상이 가장 많다. 구매력 있는 40대 여성 사이에서 브랜드 로열티가 특히 높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세컨드 브랜드, 온라인 전용 상품을 내놓으면 기존 영향력에 신선함이 더해져 20대엔 '나중에 입고 싶은 옷', 30대엔 '나도 구매 가능한 옷'이 된다"며 "브랜드 입장에선 '미래 소비자'를 자연스럽게 잡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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