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를 앞둔 중국에서 돼지고기 공급에 비상이 걸렸다. /사진=로이터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의 이번주 돼지고기 도매가는 전주 대비 1.1% 상승해 kg당 42.53위안(약 7200원)까지 올랐다. 돼지고기 가격은 지난 10월 중국에서 ASF가 본격적으로 확산되자 kg당 52위안을 돌파한 후 정점을 찍고 내려오다가 최근 다시 상승 중이다.
주요 돼지고기 소비지역인 광둥성에서는 질병으로 죽은 돼지가 거래돼 가공, 시판됐다는 신고까지 접수됐다. 돼지가 죽으면 특별 처리 절차를 밟아야 하지만 죽은 돼지는 어떠한 검사도 받지 않고 검역 도장까지 찍혀 불법 판매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 당국은 해당업체에서 유통한 제품을 전부 회수하고 식품 판매점 1700개를 특별 조사하는 등 긴급 대책 시행에 들어갔다.
중국 당국은 특히 돼지고기 수요가 높아지는 설 연휴를 앞두고 공급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달 30일 후춘화(胡春華) 부총리는 "다음달 설 연휴와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 등 내년 초 주요 기간동안 돼지고기 생산량 회복과 돼지고기 공급 안정화를 위해 단호하게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가 설연휴 장바구니 물가 잡기에 나서면서 냉동보관시설에 대한 점검 이후 비축물량을 또 한번 방출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10월 1~7일 중국 국경절 연휴에 앞서 중국 정부는 3만t의 냉동 돼지고기를 세 차례에 나눠 긴급 공급한 바 있다. 중국 은하증권의 농업 전문 애널리스트 시 지유는 "돼지고기 소비의 성수기가 다가오고 있다. 최소한 내년 중반까지는 가격이 계속 오를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1월 중국 CPI가 5~6%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당국이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