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영화관에서 디즈니 돌풍이 유독 거셌다. '알라딘', '토이스토리4', '캡틴 마블', '어벤져스:엔드게임'이 한달 차이로 계속 개봉하면서 디즈니는 각 영화당 10억달러(약 1조2145억원)가 넘는 수입을 벌어들였다.
그도 그럴 것이 디즈니는 잘나가는 영화제작사라면 모두 인수해 제국을 건설했다. 픽사(2006년)와 마블(2009년), 루커스필름(2012년)에 이어 지난해 폭스까지 쉼 없는 인수합병(M&A)으로 막강한 지식재산권을 확보한 상태다. 1923년 미키마우스의 탄생 때부터 축적된 지식재산권은 디즈니 수익의 원천이며 경영 전략의 중심이다.
지난 1일 디즈니는 한국 시민단체에 독점금지법 위반으로 고발당했다. 한 영화의 스크린 점유율이 30%를 넘지 못하게 한 미국에서도 문제는 비슷했다. '겨울왕국2'가 관객수 신기록을 써내려갈 때, 그 이면에는 상영기회조차 갖지 못하고 사라지는 수많은 영화들이 있다. 건강한 영화계라면 예술영화, 독립영화, 다큐멘터리 영화 등 다양한 형태의 영화가 관객들과 쉽게 만날 수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