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성장률 0.4%…올해 2% 성장 턱걸이도 '아슬'(종합)

머니투데이 한고은 기자, 안재용 기자 2019.12.03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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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신승철 한국은행 국민계정부장이 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19년 3/4분기 국민소득(잠정)을 설명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3/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대비 0.4% 성장(명목 국내총생산은 0.1% 성장)했으며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전기대비 0.6% 증가(명목 국민총소득은 0.7% 증가) 했다. 2019.12.03.   mangusta@newsis.com[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신승철 한국은행 국민계정부장이 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19년 3/4분기 국민소득(잠정)을 설명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3/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대비 0.4% 성장(명목 국내총생산은 0.1% 성장)했으며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전기대비 0.6% 증가(명목 국민총소득은 0.7% 증가) 했다. 2019.12.03. [email protected]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전기대비 0.4%로 잠정 집계됐다. 올해 연2% 성장률 달성은 막판 정부 지출과 기업 설비 투자가 관건이다.

한국은행이 3일 '2019년 3분기 국민소득(잠정)'을 발표했다. 소수점 둘째 자리까지 따진 3분기 GDP 증가율은 0.41%로 속보치(0.39%)에 비해 소폭 상향됐다.



속보치 발표 때 활용하지 못했던 실적치 자료를 반영한 결과 건설투자를 제외한 대부분 항목이 개선됐다. 지출항목별로는 민간소비(0.2%)가 속보치 보다 0.1%포인트 상향조정됐다. 정부소비(1.4%)는 0.2%포인트, 설비투자(0.6%)는 0.1%포인트 올랐다.

수출(4.6%)과 수입(1.2%)은 각각 0.5%포인트, 0.3%포인트 상승했다. 수출은 반도체, 자동차를 중심으로 늘었고, 수입은 운송장비가 늘었다.



반면 건설투자는 마이너스(-) 6.0%로 속보치(-5.2%)에 비해 하향조정됐다.

한은이 지난달 29일 내놓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 2.0%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4분기에 전기대비 0.93% 이상 성장해야 한다.

신승철 한은 국민계정부장은 "정부가 4분기에 불용예산을 최소화하고 있다는 점은 (2% 성장률 달성에) 긍정적"이라며 "실제로 어떻게 집행되는지 통계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숫자상 불가능한 숫자는 아니다"라고 했다.


정부가 목표하고 있는 연말 재정집행률과 비교하면 재정집행 속도는 더딘 편이다. 정부는 올해 재정집행률을 중앙재정 97% 이상, 지방재정 90% 이상, 지방교육재정 91.5% 이상으로 잡고 있다.

하지만 지난 10월말 기준 재정집행률은 중앙 85.0%, 지방 70.0%, 지방교육 77.1%였다. 지방재정은 중앙정부에서 배정된 예산이 실제 집행되는 단계로 성장률과 직결된다. 그러나 목표치에 비해 크게 뒤처져 있어 성장률을 얼마나 견인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

민간 영역인 삼성전자 시설투자도 얼마나 효과를 낼지 관심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0월 올해 4분기 시설투자에 12조2000억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종합물가' GDP 디플레이터 약 20년 만에 최저…기업 수익성 빨간불
3분기 GDP 디플레이터는 전년동기대비 -1.6%로 4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나타내 디플레이션 우려를 가중시켰다.

비교를 위해 국민계정 구계열(2010년 기준년)로 따져보면 1999년 2분기(-2.7%) 이후 약 2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GDP 디플레이터가 4분기 연속 마이너스 기록한 건 처음있는 일이다.

GDP 디플레이터는 소비자에게 밀접한 물가만 측정하는 소비자물가지수와 달리 생산자물가지수, 수출입물가지수, 환율, 임금 등을 포함해 종합적인 물가수준을 보여준다.

특히 수출 디플레이터(-6.7%)가 GDP 디플레이터를 끌어내렸다. 수출 디플레이터가 하락했다는 것은 기업이 같은 상품을 수출해도 과거에 비해 제값을 못 받고 있다는 의미다. 2017~2018년 반도체 수퍼사이클 종료와 함께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세계 교역이 위축됐고, 그 결과 수출주력상품에 대한 수요가 줄어든 결과다. 이는 수출기업 채산성과 직결되는 문제다.

한은 관계자는 "반도체, 화학제품, 철강제품 등 수출가격이 많이 떨어지면서 GDP 디플레이터가 하락하고 있다"며 "GDP 디플레이터 하락이 지속되면 기업의 실적이 악화될 수 있고, 고용이나 민간소비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내수 디플레이터는 전년동기대비 1.0% 상승했다. 2016년 2분기(0.8%) 이후 3년 반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이었다. 경기가 둔화하면서 내부적인 물가 상승 압력도 높지 않은 상황으로 풀이된다.

한은은 저조한 GDP 디플레이터가 바로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하락)을 의미하지는 않지만 장기화될 때의 부작용을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

신승철 부장은 "GDP 디플레이터가 낮은 수준으로 유지되면 기업 투자나 가계 소비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고, 장기화되면 총수요가 줄어들 것을 예상해 디플레이션과 비슷한 국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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