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삽화=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2일 성남시 등에 따르면 피해 아동 부모와 가해 아동 부모는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각각 변호인을 선임했다.
사건 초반, 가해 아동 부모는 피해 아동 부모를 찾아가 직접 사과했다. 그러나 CCTV 확인 후 가해 아동 부모의 입장이 바뀐 것으로 알려졌다. 구기종목 운동선수로 알려진 가해 아동 아버지 A씨의 소속팀 관계자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6일 피해자 부모를 만나 사과한 후 이틀 뒤인 지난달 8일 어린이집 CCTV를 확인했다.
이와 관련해 피해 아동의 부모라고 밝힌 B씨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 통해 "사건 발생 후 가해 아동 부모를 만나 어린이집 퇴소, 아이의 신체적 치료 및 심리치료 등 피해 보상에 대한 약속을 받았으나 그 주 주말이 지나면서 이를 번복했다"며 "자기 아이를 범죄자 취급하지 말라, 가해자라 하지 말라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B씨는 피해 아동 부모는 지난달 8일 밤 11시쯤 가해 아동 부모와 나눈 문자를 공개했다. 이날은 가해 아동의 아버지 A씨가 어린이집 CCTV를 확인한 날이다.
피해 아동 부모가 공개한 가해 아동 부모와의 문자 대화/사진=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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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B씨가 "XX가 OO를 성적으로 알고 학대하지는 않았겠지만, OO이는 성기에 학대행위를 당했다. 그게 팩트다"라고 답했다. A씨는 "안다. XX이도 □□에 손 넣었다고 했다"면서도 피해 아동이 가해 아동에게 뺨을 맞았다는 말에는 "그런 소리 하지 말라. 진짜 무슨 아이를 불량배, 범죄(자) 취급을 계속하냐"고 말했다.
피해 아동의 어머니는 2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내리라는 압박에 맘카페에 올렸던 글은 전부 모조리 내렸다"면서 "여기에 자세히 올릴 순 없지만 저에게 곧 고소, 고발이 진행될 것 같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현재 피해 아동 부모가 지역 맘카페에 올렸던 글은 모두 삭제된 상태다.
한편 성남 어린이집 성폭행 의혹은 피해자 부모라고 밝힌 사람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글을 올리면서 불거졌다.
피해 아동 부모는 지난 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아동간 성폭력사고 시 강제력을 가진 제도를 마련해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피해 아동의 아빠라고 밝힌 청원인은 "가해 아이는 같은 어린이집 같은 반 친구들 앞에서 제 딸의 바지를 벗기고 항문, 성기 등에 손가락을 집어넣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