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형 고교학점제 본격 시동…일반고 간 교과 수업 공유

뉴스1 제공 2019.12.02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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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공유 캠퍼스' 시범운영…희망교과 개설 타학교 수업 수강

서울시 교육청 전경. 2017.12.25/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서울시 교육청 전경. 2017.12.25/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서울=뉴스1) 김재현 기자 = 서울시교육청은 고교학점제 기반 마련을 위해 내년부터 관내 일반고를 대상으로 '공유 캠퍼스'를 시범 운영한다고 2일 밝혔다.

공유 캠퍼스는 학생들이 본교에 개설되지 않은 교과 중 자신이 원하는 과목이 개설된 다른 학교 수업을 정규교육과정 내에서 수강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를 말한다. 오는 2025년 전면 도입 예정인 고교학점제 운영을 위한 핵심 제도로도 꼽힌다.



서울시교육청은 내년부터 같은 권역 내 학교들을 각기 다른 교과의 교과특성화학교로 지정·운영해 공유 캠퍼스 활성화에 나선다. A고교를 사회교과특성화학교로 지정하면 이를 희망하는 B고 학생이 소속학교에서 A고 수업을 온·오프라인으로 수강해 학점을 받는 식이다.

내년부터 공유 캠퍼스를 시범 운영할 학교는 3~4곳이다. 서울시교육청은 학교 간 자율협의체 단위로 공모해 지정할 예정이다. 이후 2024년도까지 서울 모든 자치구(25개)에서 1개(3~5곳 학교를 묶은 공유 캠퍼스) 이상으로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



서울시교육청은 그동안 학교 내에서 학생들의 과목 희망 수요를 충족하는 '개방형 선택교육과정'을 추진했다. 하지만 학교 내 인적·물적 여건이 충분치 않아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또 학교 간 협력을 통해 교육과정을 운영한 것도 방과 후나 주말에 이뤄져 전체 일반고로 확대하기는 어려웠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공유 캠퍼스는 이와 달리 단위학교별로 학생 희망 과목을 모두 개설해야 하는 피로도를 줄일 수 있고 정규수업시간에 수업을 진행해 학생들의 참여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공유 캠퍼스 운영 과정 최대 문제점으로 꼽히는 학생 이동 시 안전 문제에 대해서는 "학생 이동은 소속 학교에 개설되지 못한 소인수 선택과목 있을 대에 한하며 학교 간 이동은 주 1회 정도만 이뤄질 것"이라며 "또한 공유 캠퍼스 내 학교는 지리적으로 가깝고 향후 해당 제도가 정착되면 교과특성화학교를 고려해 학생들이 학교 선택을 해 이동 자체가 줄어들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시교육청은 공유 캠퍼스 운영 학교에 행·재정적 지원도 할 예정이다. 기존 일반고 운영 지원비(일반고 전성시대)와 소인수 과목 강사비 외에 교과특성화학교 운영비, 학교 간 협력교육과정 운영비, 공유 캠퍼스 운영비 등 1개 학교당 평균 1억7000만원을 지원한다. 또 각종 시설 개선 사업 대상 우선 추천, 전공교사 배치 시 학교 요구 적극 반영, 교사 전입요청 대상 인원 추가 등의 혜택도 준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공유 캠퍼스가 학교 간 협력·연대를 통한 일반고 역량강화 및 동방성장의 시너지 효과를 도모하고 2025년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을 앞두고 학교가 효과적으로 대비할 수 있는 징검다리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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