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일의회 미래대화' 열리지 않을 듯

뉴스1 제공 2019.12.0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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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 "文의장 '일왕 사과' 발언에 일본 측 반발 거세"

문희상 국회의장 (국회 제공)2019.11.11/뉴스1문희상 국회의장 (국회 제공)2019.11.11/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한국과 일본 중의원(하원) 간의 공식 교류 행사인 '한일의회 미래대화'가 올해는 열리지 않을 전망이라고 교도통신이 1일 보도했다.

통신은 이날 관계자를 인용, 문희상 국회의장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관련 '일왕 사과' 발언에 대한 "일본 측의 반발이 거세다"며 이같이 전했다.



통신은 특히 문 의장이 '한일의회 미래대화' 참석을 위해 일본을 방문해야 하는 것을 꺼려하는 기류도 올해 행사 개최를 보류하게 된 요인이 됐다고 부연했다.

문 의장은 지난 2월 보도된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위안부 피해자 문제에 대해 "총리가 일본을 대표해 한 마디만 하면 (해결)된다. 아니면 나로선 곧 퇴위하는 일왕이 그랬으면 좋겠다"며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나 아키히토(明仁) 당시 일왕(현 상왕)의 사과 필요성을 거론해 일본 정부와 정치권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아키히토 상왕은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군 최고 통수권자였던 히로히토(裕仁) 전 일왕의 아들로서 올 4월 말 왕위에서 물러났다.

문 의장은 자신의 '일왕 사과' 발언을 둘러싼 일본 내 논란이 커지자 올 6월 한국을 찾은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총리와의 오찬에서 "마음을 상한 분들에게 미안함을 전한다"며 사과 의사를 밝혔다.

이어 문 의장은 지난달 일본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국회의장 회의 참석을 앞두고 산토 아키코(山東昭子) 일본 참의원(상원) 의장에게 보낸 서한과 언론 인터뷰를 통해서도 '일왕 사과' 발언과 관련해 재차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러나 산토 의장은 이 같은 문 의장의 사과가 '충분치 않다'고 주장하면서 G20 국회의장 회의 당시 문 의장과의 단독 회담을 거부했다.


이런 가운데 문 의장은 지난달 5일 와세다(早稻田)대 강연에서도 "('일왕 사과' 발언으로) 일본분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면 미안하다는 뜻을 전하고 싶다"며 재차 사과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교도통신은 "위안부 문제에 관한 갈등이 남아 있어 양국 의회 교류 정체의 장기화가 우려된다"고 전했다.

'한일의회 미래대화'는 지난 2016년 5월 도쿄에서 처음 열렸고, 작년 2월 서울에서 두 번째 행사가 개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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