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 제주 LNG 생산기지에 설치된 4.5만㎘급 저장탱크 2기./사진제공=가스공사
저장탱크부터 기화기까지…최신 기술 적용
한국가스공사 제주 LNG 생산기지 하역부두에 설치된 로봇팔(하역 암). 정박한 LNG수송선은 로봇팔을 통해 저장탱크와 연결된다./사진=권혜민 기자
엘리베이터를 타고 2탱크 상부로 올라갔다. 20층 높이 구조물 위에 오르자 푸른빛 제주바다와 희미하게 보이는 한라산을 배경으로 제주기지 시설 전경이 펼쳐졌다. 탱크 위 얽혀 있는 배관들 주위엔 얼음이 껴 있었다. 온도계는 영하 148.89도를 나타냈다. 발 아래 탱크에 극저온의 LNG가 반쯤 차 있기 때문이다.
제주 LNG 생산기지 제2탱크 상부에 설치된 온도계가 영하 148.89도를 나타내고 있다./사진=권혜민 기자
이봉영 가스공사 제주LNG본부 설비운영부장은 "제주기지에 설치된 공기식 기화기는 기존 연소식, 해수식 기화기와 달리 오염물질이나 냉배수를 전혀 배출하지 않아 보다 친환경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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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년 만에 열린 '전국 천연가스 시대'
한국가스공사 제주 LNG 생산기지 전경./사진제공=가스공사
제주기지 건설의 의의는 크다. 제주기지는 △평택 △인천 △통영 △삼척에 이은 가스공사의 5번째 생산기지다. 제주에 천연가스가 공급되면서 1986년 인도네시아에서 LNG를 국내로 첫 도입한지 33년 만에 '전국 천연가스 시대'가 열렸다. 그 동안 제주지역은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유일하게 천연가스 혜택을 받지 못했다.
안정적 전력공급·도시가스 활용 가능해져
제주 LNG 배관망./사진제공=가스공사
제주 자체 전력공급 능력이 확충되면서 지역의 전력 자립도를 높이고 전력공급 안정성을 확대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지금까지 제주는 총 발전량의 40%를 해저전력케이블을 통해 육지로부터 공급 받아왔고, 나머지는 화력, 신재생에너지 등 자체 발전으로 충당해 왔다. 고질적인 전력수급 불안정 탓에 주민 불안감은 컸다. 1993년부터 2005년까지 전력 공급 중단 사례는 12회에 이른다. 광역 정전 사태도 경험했다.
제주 각 가정은 도시가스를 통한 에너지 복지 혜택도 누릴 수 있게 된다. 내년 3월 도시가스배관 공사가 끝나면 제주도 내 약 3만세대에 가정용 천연가스가 공급된다. 천연가스는 기존 연료인 등유나 액화석유가스(LPG)보다 저렴하고 사용이 편리하다. 특히 겨울철 난방비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청정섬' 제주, 친환경 브릿지에너지로 채운다
28일 제주시 애월읍 제주 LNG 생산기지에서 열린 '제주도 천연가스 생산기지 건설사업 준공식' 행사장을 참석자들이 가득 메우고 있다./사진=권혜민 기자<br>
성 장관은 "천연가스라는 새로운 에너지의 도입이 제주도민의 삶과 지역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게 될 것"이라며 "제주가 미래에너지산업의 상징이 되고 지속가능한 성장의 모범이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채 사장은 "제주 LNG 기지 건설은 가스산업 역사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안정적인 천연가스 공급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