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 쏟은 아세안 정상회의…배우자들에 '패딩점퍼'까지

머니투데이 부산=김성휘 기자 2019.11.25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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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부산 서구 스마트시티 시범도시 착공식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왼쪽부터 통룬 시술릿 라오스 총리,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 문재인 대통령, 응우옌 쑥 언푹 베트남 총리. 2019.11.24.   dahora83@newsis.com[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부산 서구 스마트시티 시범도시 착공식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왼쪽부터 통룬 시술릿 라오스 총리,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 문재인 대통령, 응우옌 쑥 언푹 베트남 총리. 2019.11.24. [email protected]


25~27일 부산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한-메콩 정상회의에선 참가국 정상들에 대한 우리측 세심한 준비도 눈길을 끈다. 10개국 정상의 취향, 나라별 언어와 문화 등을 고려한 "마음을 사는 외교"다.

25일 청와대와 정부에 따르면 공항에 도착하는 정상들은 이태호 외교부 2차관의 영접을 받았다. 대개 의전장이나 차관보급이 영접해 온 데 비해 차관이 영접자로 나선 건 격을 높인 의미가 있다. 모든 정상들이 도착할때 이 차관이 공항에 나섰다.



꽃다발 주는 어린이(화동)도 그 나라의 어린이 한 명과 우리나라 어린이 한 명이 나갔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자국 어린이가 나선 모습을 매우 반가워 했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공항 영접 때 정상에게 전달하는 꽃도 일부는 알레르기(알러지) 반응을 일으킬 수 있어 인공 개화시킨 생화를 준비했다.



각종 오찬, 만찬 메뉴의 경우 각 정상 기호를 파악해 할랄식(이슬람식), 일반식, 채식, 해산물식을 맞춰 제공한다. 또 식사 메뉴판과 정상 내외에게 주는 선물 설명 등은 한국어나 영어가 아니라 현지어로 제공한다. 행사장인 부산 벡스코 입구 대형 환영 보드(웰컴판)엔 각국 언어로 "환영합니다"가 적혀 있다.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장 가운데에는 대형 목재 엠블럼을 제작해 바닥에 뒀는데 아세안 각 나라에서 가져온 목재들을 썼다. 한국과 아세안 10개국 등 11개국의 대표적 나무인데 소나무, 대나무, 아카시아, 티크, 참죽 등이 포함됐다.

이밖에 아세안 정상과 배우자들에게 추위 대비용으로 제공할 패딩 점퍼에는 한-아세안 엠블럼과 한글 그래픽디자인 자수를 직접 놓았다.


25~27일 기간 총 참석자는 1만4000여명이 넘는 걸로 추산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2014년에 비해서 더 많아진 숫자"라고 설명했다.

윤순구 외교부 차관보는 이날 벡스코 미디어센터 브리핑에서 "10개국 각각에 대한 맞춤 의전을 통해 편안함, 배려를 느끼도록 준비했다"고 말했다. 윤 차관보는 "다양성 속 통일을 이루고자 마련된 화합의 장"이라며 "곳곳에 우리나라의 유구한 전통과 첨단기술의 조화로움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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