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기대감 커지는 LG전자, 반등 랠리 '초입'

머니투데이 박계현 기자 2019.11.18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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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포인트]석달새 22.6% 올라…증권가 "내년 모바일·자동차 적자폭 축소"

/사진제공=LG전자/사진제공=LG전자


LG전자가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반등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증권업계에선 신가전을 내세운 H&A사업본부가 내년 회사의 수익성을 견인하고 고질적인 적자 사업부서인 MC사업본부(모바일)와 VS사업본부(전자장비)의 적자폭을 축소해 나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LG전자 (92,900원 ▲100 +0.11%)는 18일 오전 11시 17분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 전일 대비 1200원(1.70%) 오른 7만1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단기저점인 지난 8월 16일(장중가 5만8500원) 대비로는 세 달여만에 22.6%가 올랐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지난 15일까지 624억원을 순매수했다.

증권업계에선 3분기 호실적에 이어 4분기에도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냉장고·세탁기 등 전통가전과 함께 공기청정기, 건조기, 의류관리기 등 이른바 신가전을 앞세운 가전사업부 실적이 내년에도 전사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가전사업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는 3분기 매출 5조3307억원, 영업이익 4289억원을 거뒀다. 매출은 북미, 유럽, 아시아 등 해외 전역의 성장에 힘입어 9.9% 증가했다. 역대 처음으로 3분기 매출액이 5조원을 돌파했다.

미래에셋대우는 LG전자의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로 올해 대비 15.6% 증가한 2조9920억원을 제시했다. 매출액은 올해 전망치 대비 7.2% 증가한 66조9790억원을 제시했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H&A사업본부는 신가전 매출과 렌탈 사업 호조로 10% 내외의 수익성 유지가 가능할 것"이라며 "HE사업본부(TV)는 올림픽 및 유로2020 효과로 인한 매출 호조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LG전자의 '캐시카우'(현금창출원) 역할을 맡고 있는 생활가전의 성장에 대해선 이견을 찾아보기 힘들다. 다만 3분기 부진했던 MC사업본부와 VS사업본부의 영업전망에 대해선 여전히 우려 섞인 시선이 존재한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센터장은 "LG전자는 3분기 LG이노텍을 제거한 지배주주 순이익 기준 2438억원을 기록했다"며 "이는 전년 대비 40.6% 감소한 수치로 3분기 연속 지배주주
순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하고 있는 점은 부정적인 요소"라고 설명했다.

그는 "LG전자의 경우 LG이노텍의 연결 실적 비중이 크고 영업외비용 영향으로 주가가 영업이익 개선보다 지배주주 순이익에 연동되는 경향이 있다"며 "2018년 수준의 수익성 회복을 위해선 MC사업본부와 VS사업본부의 의미 있는 적자폭 축소와 흑자 전환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일부 증권사는 내년 상반기를 기점으로 MC사업본부와 VS사업본부의 본격적인 적자 개선을 전망하고 있다. 특히 내년 스마트폰 시장 수요가 회복세로 접어들며 LG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도 3000만대를 넘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주민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MC본부가 BEP(손익분기점)을 달성하기 위해선 분기 매출액 2조5000억원의 성과가 필요하다"며 "현재로선 판매량 전략보다는 베트남으로 생산기지를 이전하는 등 ODM 비중 확대로 고정비를 줄이는 전략이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MC사업본부는 5G스마트폰으로 출하량, 매출액 증가를 도모하면서 생산지 조정에 따른 원가절감 등으로 적자가 줄어들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VS사업본부는 내년 상반기까지는 부진하다가, 하반기에 수익성이 좋은 수주가 매출로 반영되면서 반전이 나올 것"이라며 "현재 주가 수준은 2020년 예상순이익 적용시 PER(주가수익비율) 8~9배 수준으로 아직 저점 매수가 가능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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