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인간이 지구를 떠나야 한다고 확신한다.
이곳에 계속 머무른다면, 우리는 소멸될 위기에 처할 것이다.”
지난해 세상을 떠난 스티븐 호킹의 암울한 전망! 그가 이렇게 내다본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지구로 돌진하는 소행성 때문이고, 또 하나는 지구온난화에 따른 환경재앙 때문이다.
가장 최근에 일어난 소행성 충돌은 6,600만 년 전이다. 그 결과 지구를 호령하던 파충류 공룡이 절멸했다. 대신 숲 언저리에서 숨 죽여 살던 포유류가 기회를 잡았다.
그에 앞서 인간은 스스로 자초한 환경재앙으로 망할 수도 있다. 호킹은 인간이 지금과 같은 추세로 지구를 오염시킨다면 지구온난화와 온실효과로 돌이킬 수 없는 파국에 이를 것이라고 경고한다. 뜨거운 황산 비가 내리는 섭씨 250도의 금성처럼 땅덩어리가 벌겋게 달아올라 아무도 살 수 없는 황폐한 별이 될 것이라고 예견한다.
“나는 앞으로 1,000년 안에 핵 대치나 환경 재난으로 인해 어떤 식으로든 필연적으로 지구가 심각한 손상을 입을 것이라고 본다. 1,000년도 지질 연대기에서는 거의 눈 깜빡할 시간에 불과하다. 나는 그전까지 독창적인 인간들이 지구의 무정한 속박에서 벗어나 재앙으로부터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을 발견하기를 바라고, 또 그러리라고 믿는다.”
나 또한 그러길 바라고 그러리라고 믿는다. 영화 <딥 임팩트>처럼 뉴욕시만한 소행성이 핵폭탄처럼 날아들면 우리의 영웅, 브루스 윌리스가 멋지게 처리해주기 바란다. 그러나 환경재앙만큼은 그 어떤 영웅도 원맨쇼 하듯 해결하지 못할 것이다. 그것은 진짜 우리의 문제다. 우리 모두가 자초해서 우리 모두가 당면한 화급한 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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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행성은 우리 뜻과 상관없이 다가오지만 환경위기는 우리가 하기에 따라 다가오기도 하고 물러나기도 한다. 인류의 종말을 부를 절체절명의 두 가지 재앙 가운데 한 가지는 우리 손에 달렸다. 우리는 지금 당장 지구를 더럽히고 달궈 뜨거운 탄소로 채우는 집단 자살극을 멈춰야 한다. 떠날 때 떠나더라도 떠나기 전까지는 우리 모두 이 푸른 지구별에서 안전하고 행복하게 살아야 하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