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4수' 성동조선 운명의 날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2019.11.18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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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조선 매각 우선협상대상자 오늘 발표

'매각 4수' 성동조선 운명의 날


법정관리 중인 성동조선해양의 네 번째 매각 우선협상대상자가 발표된다.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되면 성동조선은 청산 문턱에서 극적으로 회생하게 된다. 반대로 입찰 후보자들이 인수자금 조달 능력을 입증 못해 또다시 유찰되면 성동조선은 사실상 청산 수순에 들어간다.

1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이날 창원지방법원과 매각 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은 본입찰 서류를 검토해 성동조선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를 확정할 예정이다. 지난 13일 마감된 본 입찰에는 6개 후보가 참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성동조선 매각 시도는 이번이 네 번째다. 지난해 4월 회생절차에 돌입한 뒤 연내 M&A를 목표로 세웠지만, 작년 10월 1차 매각 당시에는 인수를 원하는 곳이 없었다.

올해 2월 2차 매각에서는 국내외 3개 컨소시엄이 응찰했지만 매각 가격으로 추산된 약 3000억원의 자금 조달 능력을 입증하지 못해 무산됐다. 지난 6월 3차 매각도 2차 때와 비슷한 이유에서 불발됐다.



이번에도 관건은 후보자들의 자금 조달 능력 입증이다. 인수가격으로 알려진 3000억원의 10%인 300억원에 대한 자금력을 증빙해야 한다. 또 3000억원의 5%인 약 150억원을 이행보증금으로 내야 한다. 이후 조선소를 정상 가동하기 위해 추가로 2000억원가량이 더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입찰은 앞선 세 차례와 다르다"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앞선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던 HSG중공업·큐리어스파트너스 컨소시엄이 참여해 다른 후보자와 달리 1·2야드를 포함한 회사 전체의 일괄매수를 원하는 것으로 전해져서다.

창원에 위치한 HSG중공업은 중소 특수운반하역, 조선해양플랜트 설비 업체다. 1989년 설립됐다. 큐리어스파트너스는 2017년 이랜드리테일에 4000억원을 투자해 재무구조 개선을 이끈 경험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앞선 세 번째 매각 당시에는 후보자들이 자금 증빙 서류를 제출하지 않아 바로 유찰됐었다"며 "하지만, 이번에는 대부분의 본입찰 참여 업체가 증빙 서류를 제출한 것으로 파악돼 당시보다 매각 가능성은 높아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법원은 자금 증빙 서류가 충분치 못하다는 판단을 내릴 수도 있다. 이 경우 성동조선은 청산 절차를 밟게 된다. 지난 6월 3차 매각 무산 이후 성동조선은 채권단과의 합의를 통해 올해 말까지 매각이 완료되지 않으면 청산 절차로 넘어간다는 내용을 핵심으로 한 변경 회생계획안을 인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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