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들로 "美-中 무역협상 막바지…상황 낙관적이다"(종합)

뉴스1 제공 2019.11.15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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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담 건설적"…가능한 합의 시기는 밝히지 않아
"트럼프-시진핑 꼭 만나지 않을 수 있다" 시사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 © 로이터=뉴스1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미중 양국이 무역협상 합의에 매우 가까워지고 있다고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말했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커들로 위원장은 이날 미국 워싱턴 외교관계위원회에서 열린 행사에서 "우리는 가까워지고 있다"며 "분위기는 꽤 좋으며, 이런 일들이 항상 있었던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방금 막 트럼프 정부의 고위 무역담당 관료회의에 참석하고 왔다"며 "(상황이) 더 낙관적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 (합의가) 성사되지는 않았지만, 좋은 진전이 있었고 회담이 매우 건설적이었다"고 덧붙였다.

커들로 위원장은 미중 양국 협상가들이 전화로 긴밀히 접촉하고 있다면서도 가능한 합의 시기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커들로 위원장은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직접 만나 협상을 마무리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시사했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칠레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협정문에 서명할 예정이었지만 칠레에서 발생한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APEC 정상회의가 취소됐다.

커들로 위원장은 "나는 여행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농담조로 서명식이 백악관 2층에 있는 자신의 사무실에서 열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최근 미중 1단계 무역협정과 관련, 양국 간 관세 철회 시기와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구매량 등에 대해 이견이 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시장 우려를 완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중국 측이 이번 합의문에 Δ미국산 농산물 구매 규모 Δ합의 이행 강제 방안 Δ미국 기업에 대한 강제 기술이전 금지 조항을 넣길 거부하고 있다고 전했다.

WSJ에 따르면 한 중국 관리는 "상황이 다시 안 좋아진다면 우리는 언제든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멈출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와의 만남에서 "중국이 콩과 돼지고기를 비롯한 미국산 농축산물을 연간 400억~500억달러 규모까지 사들이는 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발표했었다.

WSJ는 중국 정부가 미국 쪽에만 유리하게 보이는 협상에서 벗어나고 싶어하며, 양국 간에 긴장이 다시 조성될 경우 빠져나갈 길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중 양국은 또 미국의 대중국 관세 철폐 규모와 시기를 놓고도 대립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뉴욕경제클럽 연설에서 중국과의 1단계 무역협정 체결이 임박했다면서도 합의가 되지 않으면 상당한 규모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었다.

미중 무역전쟁이 16개월 간 지속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불확실성이 높아져 투자와 성장을 둔화시키고 있다. NBC에 따르면 월가는 이번 미중 무역협상이 또 다시 결렬돼 무역전쟁이 종식되지 않으면 다음 달 예정된 추가 관세로 인해 소비에 큰 타격이 올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작년 12월에 일어난 증시 폭락 사태도 반복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 5월에도 극적으로 미중 무역협상이 타결돼 서명식까지 성사될 것으로 보였지만 미국의 관세 철회 시기와 중국의 지식재산권 보호·보조금 지급 관련 입법화에 대해 양국 입장이 충돌하면서 막판에 교착 상태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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