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9월 관세수입 8조 '최대치'…中아닌 소비자 부담

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2019.11.07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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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비중이 71%…"대중관세는 중국이 아닌 미국 기업과 소비자에 부과하는 세금"

미중무역전쟁이 격화되면서 미국의 농가각 중국의 보복관세에 큰 피해를 입었다. /사진=로이터.미중무역전쟁이 격화되면서 미국의 농가각 중국의 보복관세에 큰 피해를 입었다. /사진=로이터.


미국의 9월 관세 수입이 사상 최대치인 70억달러(8조1200억원)를 기록했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는 8월대비 9%, 전년대비 59% 오른 수치다.

이중 약 50억달러가 중국산 수입품으로부터 걷혔다. 한 국가로부터 얻은 수입이 나머지 전 세계를 대상으로 부과한 관세 수입(20억달러)보다 크게 집계된 것이다. 지난 9월 1일부터 3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15%의 추가 관세가 부과되면서 미 재무부 관세 수입 상승폭을 확대했다.



미국이 지난해 9월부터 올해 9월까지 한 해 동안 올린 관세 수입만 700억달러가 넘는다. 이는 미중 무역전쟁이 본격 개시되기 전보다 두 배나 큰 수치다.

WSJ는 "미국 재무부에는 포상금이지만 중국 제품을 수입하는 미 기업과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관세를 지불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미국) 수입자들이 그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웃도어 브랜드 컬럼비아 스포츠웨어의 피터 브래그던 최고행정가(CAO)는 "대중관세는 미국 기업과 소비자에게 광범위하게 세금을 부과하는 것"이라면서 "소비자들에게 (관세 여파로) 제품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고 공지했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가 그렇다고 무역전쟁의 수혜만 본 것은 아니다. 미국 농무부는 중국의 보복 관세로 미 농가가 파산 위기에 몰리자 280억달러 규모의 보조금을 지급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업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소비 위축 우려가 커지자 일부 관세의 시행일을 12월로 한 차례 미루기도 했다. 중국과 무역협상을 진행 중인 미국은 9월부터 부과한 대중 관세의 철회를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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