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의장, 아키히토 日상왕에 '사과 편지' 보냈다"

뉴스1 제공 2019.11.07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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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한의원연맹 간사장, 후지TV 출연서 주장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문희상 국회의장. .2019.11.3/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문희상 국회의장. .2019.11.3/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문희상 국회의장이 이른바 '일왕 사과' 발언과 관련해 아키히토(明仁) 일본 상왕에게 사과 편지를 보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일한의원연맹 간사장인 가와무라 다케오(河村建夫) 일본 자민당 중의원 의원은 6일 오후 후지TV에 출연, "(문 의장이) 조코(上皇·상왕) 폐하에게 편지를 보냈다고 (했다)"며 "사과 편지를 썼다는 것 같은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다만 가와무라 의원은 '문 의장의 편지가 상왕에게 도착했느냐'는 질문엔 "보냈다는 얘긴 했다"고만 답했다.

이와 관련 교도통신은 '관계자'를 인용, "편지의 자세한 내용과 보낸 시기는 불분명하다"면서도 "문 의장이 지난 3일 가와무라 간사장을 만났을 때 아키히토 상왕에게 편지를 보냈다는 얘기를 했다"고 전했다



문 의장은 주요 20개국(G20) 국회의장 회의 참석을 위해 이달 3일부터 나흘 간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했으며, 일본 도착 당일 가와무라 간사장과 만났다.

앞서 문 의장은 올 2월 보도된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와 관련, "총리가 일본을 대표해 한 마디만 하면 (해결)된다. 아니면 나로선 곧 퇴위하는 일왕이 그랬으면 좋겠다"며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나 당시 일왕이었던 아키히토 상왕의 사과 필요성을 주장해 일본 정부와 정치권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던 상황.

특히 당시 인터뷰에서 문 의장이 아키히토 상왕을 "전쟁범죄 주범의 아들"이라고 부른 것으로 보도되자 고노 다로(河野太郞) 방위상(당시 외무상)은 "발언을 조심해 달라"며 강한 불쾌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아키히토 일왕은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군 최고 통수권자였던 히로히토(裕仁) 전 일왕의 아들이다.

문 의장은 이후 올 6월 한국을 찾은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일본 총리와의 오찬에서 자신의 '일왕 사과' 발언과 관련해 "마음을 상한 분들에게 미안함을 전한다"고 밝힌 데 이어, 이번 G20 국회의장 회의 참석에 앞서서는 산토 아키코(山東昭子) 일본 참의원 의장에게 보낸 서한과 아사히신문 인터뷰를 통해 재차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러나 산토 의장은 '문 의장의 사과가 충분치 않다'는 이유로 이번 회의 기간 문 의장과의 회담을 거부하고 재차 발언 철회와 사과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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