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한화시스템의 상장이 눈길을 끌었던 이유 중 하나는 전체 공모물량의 4분의 3에 달하는 약 2470만주가 스틱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하던 구주였다는 점이었다. 스틱은 2016년 6000억여원 규모로 SSF(스페셜시츄에이션펀드) 1호를 결성해 이 중 3430억원을 2017년부터 한화시스템에 투자했다.
이번 한화시스템의 IPO 과정에서 스틱 측은 종전 보유하던 3328만여주 중 2470만주를 원활히 팔 수 있었다. 공모가 기준으로 이번 공모과정에서만 스틱 측이 회수한 돈은 3025억여원이다. 이번에 내놓지 않은 잔여물량(858만3400여주)의 가치도 공모가만 기준으로 할 때도 1050억원을 달한다.
스틱 측은 이 잔여물량에 대한 보호예수 기간(3개월)이 종료된 후 순차적으로 시장에서 자금을 회수할 것으로 보인다. 이달 13일 상장 후 주가흐름에 따라 스틱의수익률이 달라지겠지만 한화시스템의 최근 견조한 실적 성장세와 방위산업에 대한 시장의 우호적 평가는 스틱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올 상반기 말 연결재무제표 기준 한화시스템의 매출은 6547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한 해 매출(1조1289억원)의 58% 수준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도 352억원으로 지난해 한 해 영업이익(448억원)의 79% 수준을 달성했다. 올 상반기 한화시스템이 영업활동을 통해 실제 손에 쥔 현금흐름만 하더라도 2406억원으로 지난해 한 해 총 영업현금흐름(1130억원)의 2배를 웃돌았다.
한편 스틱은 지난 8월 2호 SSF를 1조2000억원 규모로 설립해 공식 출범시켰다. 이 펀드는 한화시스템에 투자했던 SSF 1호 펀드와 마찬가지로 규제 등 이슈로 기업 구조개편이 시급하거나 가업 승계 과정에서 외부 자금 수혈이 필요한 기업에 투자해 수익을 얻는 전략을 구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