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IE 총장 "아프리카돼지열병, 더 많은 나라로 퍼질 것"

뉴스1 제공 2019.10.31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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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인터뷰 "단기간에 개선될 상황 아냐"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중국 베이징 인근 팡산 지역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을 막기 위한 차량 소독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 <자료사진> © 로이터=뉴스1중국 베이징 인근 팡산 지역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을 막기 위한 차량 소독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 <자료사진>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아시아 전역으로 확산되면서 어느 나라도 이 병의 발병을 피할 수 없게 됐다고 30일(현지시간) 국제수역사무국(OIE)이 밝혔다.

모니크 엘로이 OIE 사무총장은 이날 보도된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린 지금 전 세계적으로 (ASF의) 위협에 직면해 있다. 잠재적 감염원이 많기 때문에 지리적으로 멀든 가깝든 모든 나라에 위험이 존재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ASF는 아프리카 지역 멧돼지와 사육돼지에게 감염되는 '풍토병'이었지만 작년 8월부터 세계 최대 돼지고기 생산국인 중국에서 대유행하면서 아시아·유럽 등지로 퍼져나갔다.

현재까지 세계 50개 나라에서 ASF 발병이 확인돼 돼지 수억마리가 살처분됐고, 이에 따라 돼지고깃값이 크게 오르면서 전 세계 육류시장과 옥수수·콩 등 가축용 사료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엘로이 총장은 "ASF는 사람에겐 무해하지만, 여행객들이 발병국가에서 가져온 햄이나 소시지 샌드위치를 버리고 그 쓰레기가 돼지 사료로 재활용되면서 (다른 나라로) 전파될 수 있다"며 "국가 간의 살아 있는 동물이나 식료품 거래는 물론, 식당이나 기차역 등에서 나오는 음식물 꺼기를 사료로 쓰는 경우도 문제가 된다"고 말했다.

아시아의 경우 중국에 이어 베트남과 몽골·캄보디아·라오스·미얀마·필리핀, 그리고 남북한 모두에서 ASF 발병이 확인됐다.

엘로이 총장은 "앞으로 수개월 내에 (아시아의) 더 많은 나라로 ASF가 퍼질 것으로 보인다. 단기간에 개선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며 "방역 통제가 어렵기 때문에 이웃나라에서 ASF가 발병한 나라들은 언제 발병할 것인지가 문제"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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