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 상장한 롯데리츠 (3,310원 ▼15 -0.45%)와 지누스 (22,700원 ▼600 -2.58%)도 각각 공모가 대비 20%, 5% 높은 수준에 시초가가 형성된 후 상장 첫 날 상한가로 치솟았다. 캐리소프트 (4,780원 ▼115 -2.35%), 케이엔제이 (19,990원 ▼310 -1.53%), 엔바이오니아 (18,130원 ▼370 -2.00%) 등 이달 중순 이후로 상장한 종목들도 상장 첫 날 공모가 대비 수익률이 60~70%대를 기록했음은 물론이고 현재까지도 공모가 수준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8월은 올해 투자심리가 가장 악화됐을 때였다. 상반기 에이치엘비에 이어 7월말부터 8월에 이어 신라젠, 헬릭스미스가 잇따라 임상실패 악재를 터트리는 등 시장 내부 상황도 좋지 않았고 미국·중국 무역분쟁 등 대외 악재 요인도 투자자들을 움츠러들게 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종목은 시장 분위기 악화를 이유로 공모일정을 미루기도 했다.
그럼에도 동트기 전이 가장 어두웠던 것처럼 8월부터 시장에 진입한 신규상장사들의 주가흐름은 견조했다. 8월 이후 상장 종목 23곳 중 15곳이 현재 공모가를 웃도는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상장 첫 날 이후부터 공모가를 회복하지 못했던 종목은 코윈테크 단 1개에 불과하다.
이같은 분위기 변화의 이유는 무엇일까. 한 증권사 IPO(기업공개) 담당 임원은 "미·중 무역분쟁 완화에 대한 기대감과 각국 경기부양 움직임 등으로 시장심리가 다시 살아나기 시작한 영향이 가장 크다"면서도 "공모주 고평가 현상에 대한 비판여론이 높아지면서 발행사 스스로가 공모가에 대한 욕심을 다소 줄인 것도 시장에서 양호한 주가흐름이 나타나게 한 이유 중 하나"라고 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캐리소프트였다. 올 8월 공모절차 도중 상장 절차를 연기하기로 한 캐리소프트는 10월 들어 종전 대비 40% 이상 몸값을 낮춰 새로 공모절차를 진행했다. 캐리소프트는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924.83대 1,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에서도 106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상장 첫 날 시초가와 고가는 공모가 대비 각각 +34%, +72%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