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소재 사업체 첫 상장 미투젠…4000억원 가치평가 기대감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2019.10.28 15:24
글자크기

게임 퍼블리싱 업체…미래에셋대우가 상장 주관…한국기업이 인수한 해외 자회사 한국증시 입성 기록

홍콩 소재 글로벌 캐주얼 및 소셜 카지노 게임업체 미투젠(ME2ZEN)이 코스닥시장 상장심사를 통과했다. 업계에서는 연내 상장을 목표로 하는 미투젠이 공모과정에서 4000억원 이상의 가치평가를 받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28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미투젠은 지난 7월 미래에셋대우를 주관사로 삼아 코스닥시장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해 이달 하순 상장승인 통보를 받았다. 미투젠 측은 올해 남은 2개월 기간 내에 코스닥시장 상장을 성사시키기 위해 조만간 증권신고서 제출 등 공모절차를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미투젠은 코스닥시장이 이미 상장돼 있는 온라인·모바일 게임 개발사 미투온 (2,620원 ▲5 +0.19%)의 자회사로 홍콩에 근거를 둔 업체다. 클래식 슬롯게임 등 카지노 게임과 비디오 슬롯 게임, 카드게임 등 서비스를 운용 중인 옛 럭키젠을 미투온이 2017년 11월에 지분 50.1%를 인수하면서 사명도 현재의 미투젠으로 바뀌었다. 이번 상장이 원활히 추진될 경우 국내 상장사가 해외 기업을 인수해 한국 증시로 입성시키는 첫 기록이 달성된다.

미투젠이 국내에 상장되면 또 하나의 기록도 달성된다. 국내 증시에 홍콩 기업이 입성한 기록은 많지만 이들 전부는 중국 본토 등 여타 지역에 사업 근거를 둔 곳인 반면 미투젠은 홍콩에서 직접 사업을 진행하는 곳이라는 점에 차이가 있다. 중국 본토 기업이 아니라 홍콩 기업 중에서는 국내 증시에 처음으로 발을 내딛는 것이다.



올 상반기 말 기준 미투젠은 자산총계 414억원에 부채총계 175억원, 자본총계 239억원 규모의 기업으로 올 상반기에만 매출 438억원, 당기순이익 156억원(순이익률 38%)를 기록했다.

이번 공모과정에서 미투젠은 166만여주를 신규로 발행하는 것과 별도로 구주주가 보유한 지분 일부가 구주매출 형태로 내놓을 예정이다. 미투젠 측이 제시한 공모가밴드의 하단은 2만4750원이며 상단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공모가밴드 하단 기준으로 공모 후 시가총액은 3167억원이다. 시장 일각에서는 미투젠이 양호한 실적을 꾸준히 이어온 기업이라는 점에서 최고 4000억원을 웃도는 시장평가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는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