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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하' 일단 끝…그런데도 주가 오른 이유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2019.10.31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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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시각] 美 금리 0.25%p 세번째 인하, 당분간 동결 예고…"추가 금리인하 여지, 완전 닫은 건 아냐"

'금리인하' 일단 끝…그런데도 주가 오른 이유




미국의 금리인하 행진이 일단락됐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올들어 세번째 금리인하를 끝으로 당분간 기준금리를 내리지도, 올리지도 않겠다고 했다.

그러나 시장은 곧이 곧대로 믿지 않는다. 금리를 또 다시 내릴 수 있다는 기대가 뉴욕증시를 다시 역대 최고치로 밀어올렸다. 적어도 금리인상은 당분간 없을 것이란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美연준, 금리 0.25%p 또 인하…당분간 동결 예고



3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대형주 위주의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는 전날보다 9.88포인트(0.33%) 오른 3046.77에 거래를 마치며 이틀만에 종가 기준 사상최고치를 갈아치웠다. S&P 500 지수는 이날 장중 한때 3050.10까지 뛰어오르며 장중 최고 기록도 경신했다.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15.27포인트(0.43%) 뛴 2만7186.69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27.12포인트(0.33%) 상승한 8303.98에 마감했다.

이날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은 이틀간의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마치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당초 시장이 예상한대로다.

이에 따라 미국의 기준금리는 기존 1.75∼2.00%에서 1.50∼1.75%로 낮아졌다. 앞서 연준은 지난 7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각각 25bp(1bp=0.01%포인트)씩 인하한 바 있다.

연준은 이날 FOMC 통화정책 성명서에서 "낮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력 등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인하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미국의 연간 물가상승률은 연준의 목표치인 연 2%를 넘지 못하고 있다.

또 연준은 "일자리가 견고하게 늘면서 실업률이 낮게 유지되고, 가계소비도 강하게 늘고 있다"면서도 "기업투자와 수출은 여전히 약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연준은 "경기확장세 유지를 위해 적절히 대응할 것"이란 문구를 삭제하며 사실상 금리인하를 중단할 것임을 시사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FOMC 직후 기자회견에서 "현재 통화정책 기조는 경기 관련 정보가 우리 전망에 부합하는 한 적절히 유지될 것"이라며 "추가 금리인하를 위해선 경기에 중대한 변화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가 크게 악화되지 않는 한 당분간 금리를 동결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파월 의장은 또 "당장은 금리인상을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금리인상을 위해선 정말 상당한 수준의 물가상승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물가가 크게 급등하지 않는 한 금리인상은 없을 것이란 의미다.

아카데미증권의 피터 치르 전략가는 "연준과 시장 모두 현재 금리 수준이 아주 균형있는 상태라는 데 동의하고 있다"며 "당분간은 기준금리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추가 금리인하 여지, 완전 닫은 건 아냐"

그러나 여전히 추가 금리인하의 여지가 남았다는 낙관론도 없지 않다.

아메리벳증권의 그레고리 파라넬로 금리본부장은 "파월 의장의 얘기는 지금으로선 금리인하가 끝났다는 것"이라며 "파월 의장이 추가 금리인하의 문을 완전히 닫은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스위스계 은행 UBS의 세스 카펜터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은 앞으로 오랫동안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라며 "만약 경기지표가 악화된다면 오히려 금리를 다시 내릴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한동안 금리인상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도 시장에 안도감을 줬다.

글렌메드의 마이클 레이놀즈 투자전략책임자는 "미국의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대부분의 기간 동안 2%를 넘지 못했다"며 "당분간은 금리인상이 없다고 믿고 편하게 쉬어도 된다"고 말했다.

이날 FOMC에선 투표권을 가진 10명의 위원 가운데 2명이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에 반대표를 던졌다.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이하 연은) 총재와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는 금리동결을 주장했다. 올해 FOMC는 12월 10∼11일 한차례가 남아있다.

한편 경제지표 측면에선 미국의 견조한 성장세가 다시 한번 확인됐다.

이날 미 상무부는 미국이 3/4분기(7월~9월) 1.9%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당초 시장이 예상한 GDP(국내총생산) 성장률 1.6%를 웃도는 수치다.

올해 미국 GDP 성장률은 1/4분기 3.1%에서 2/4분기 2.0%로 떨어졌다. 이날 발표된 GDP 성장률은 속보치로, 이후 잠정치와 확정치 발표를 통해 수정될 수 있다.

기업투자 약화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소비가 미국 경기를 떠받쳤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비 뿐 아니라 주택 시장도 선전하며 미국의 경제 성장세가 유지됐다고 진단했다.

◇APEC 정상회의 취소…미중 1단계 무역합의 서명 차질 우려

당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양국간 무역협상에 대한 '1단계 합의문'에 서명할 예정이었던 11월 16~17일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가 취소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이 뉴욕증시 추가 상승의 발목을 잡았다.

APEC 정상회의를 수도 산티아고에서 주최할 예정이었던 칠레의 세바스티안 피녜라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궁에서 11월 APEC 정상회의와 12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 개최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대규모 시위로 인한 내부 혼란이 이유다.

피녜라 대통령은 "고통을 수반하는 매우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상식이라는 현명한 원칙에 근거한 것"이라며 "대통령은 언제나 국민을 우선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칠레에선 이달초 지하철 요금 인상 발표 이후 산티아고 등지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피녜라 대통령이 내무장관, 경제장관 등을 경질하며 수습에 나섰지만 대중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시위대의 공격으로 지하철역 등 공공장소 기물이 파손되고 약탈 및 교통 마비가 발생했으며 시위 과정에서 지금까지 숨진 사망자만 20명에 이른다.


이에 따라 미중 정상의 1단계 무역합의 서명 일정에 차질이 우려된다. 그러나 호건 기들리 백악관 부대변인은 이날 "(칠레 APEC 정상회의 취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같은 '시간표' 내에 중국과의 역사적인 1단계 합의를 마무리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해리스파이낸셜그룹의 제이미 콕스 파트너는 "미중 무역전쟁이 완화되더라도 앞으로 금리를 다시 올릴 때까진 엄청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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