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조 공룡탄생하나...푸조-크라이슬러 "합병 논의"

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정인지 기자 2019.10.30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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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사 합병 논의 공식 발표...피아트크라이슬러 지난 6월 합병 실패 후 두번째 협상 돌입

/AFPBBNews=뉴스1/AFPBBNews=뉴스1


이탈리아·미국 합작 자동차회사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푸조와 시트로엥을 합친 프랑스 PSA 그룹이 합병을 논의하고 있다고 30일(현지시간) 공식 발표했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유럽 2위 규모의 PSA와 FCA가 합병할 경우 460억달러(약 54조원)의 초대형 자동차 기업이 탄생하게 되며 1위인 폭스바겐을 한발 더 추격하게 된다고 전했다.



FCA측은 이날 성명을 통해 "세계를 선도하는 자동차 그룹을 만들기 위해 현재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했고, PSA도 같은 입장을 발표했다.

월스트리트(WSJ)는 소식통을 인용해 양측이 논의 중인 합병 방식 중 하나는 주식을 이용한 동등합병(merger of equals)으로, 푸조의 카를로스 타바레스 최고경영자(CEO)가 합병법인의 CEO를 맡고, 피아트 창립자인 잔니 아넬리의 손자이자 현재 FCA의 회장을 맡고 있는 존 엘칸이 회장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6월 FCA가 프랑스 르노자동차와의 합병이 무산된 이후 수개월간 PSA와 협력방안을 논의한 끝에 합병안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유럽 자동차 기업들의 합병설은 오래된 이슈다. 유럽 시장이 포화상태인 데다 배기가스 배출 규제가 엄격해지면서 수익을 내기 어려워지고 있어서다. 자동차 기업들은 또 전기차와 자동주행 등 새로운 기술에 대응해야 한다.

그러나 실제로 합병까지 이어지는 사례는 많지 않다. WSJ도 이들의 논의가 현재 유동적이며 최종 합병 합의에까지 도달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고 전했다. 특히 FCA와 푸조는 모두 유럽 시장 점유율 상위사이기 때문에 어느 형태로 합병을 하든 당국의 제재를 받을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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