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美대북특별대표, '국무부 2인자' 된다

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2019.10.29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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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이번 주 내 발표…대북특별대표 직책은 유지

스티브 비건 미국 대북특별대표. /사진=AFP.스티브 비건 미국 대북특별대표. /사진=AFP.


스티븐 비건 미국 대북특별대표가 국무부 서열 2위인 부장관에 지명될 예정이라고 28일(현지시간) AP 통신이 보도했다. 비건 대표는 부장관에 올라도 대북특별대표 직책을 유지할 전망이다.

이날 AP는 국무부 소식통 두 명을 인용, "백악관이 수일 내 비건 대표를 국무부 부장관에 지명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비건 대표는 최근 차기 러시아 대사로 지명된 존 설리번 부장관을 잇게 된다. 두 직책 모두 미 상원의 인준이 필요하다.



국무부 소식통은 비건 대표가 부장관에 임명돼도 대북특별대표 직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과의 협상에서 기존처럼 실무협상 대표가 아닌 고위급 협상단 대표로 참여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아직까지 미국은 북한의 비핵화를 놓고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중대한 역할을 수행한 비건 대표를 고위급 협상단 대표로 내세워 상황을 타개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 측은 하노이 회담이 결렬된 이후 미국 측 고위급 협상대표였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장관을 공개적으로 비난하며 교체를 요구해왔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 판문점 회담 이후 폼페이오 장관을 교체하지는 않았지만 "비건 대표가 나를 대신해 협상에 나선다"면서 실무 대표팀에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당초 비건 대표의 인준은 지난 9월 중순에 진행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최근 미 국무부가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스캔들' 관련해 하원의 탄핵 조사를 받게 되면서 그 시기가 불투명해졌다.

AP는 이번 결정에 대해 설리번 부장관의 상원 인준 청문회 일정이 오는 30일로 잡히면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국무부 부장관 자리를 빠르게 대체할 필요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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