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스마트워치 어떻게 나오나…애플·삼성 긴장

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2019.10.29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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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핏빗 인수 추진…스마트워치 관련 IP도 확보

미국 IT업체 구글의 하드웨어 제품들. /사진=AFP미국 IT업체 구글의 하드웨어 제품들. /사진=AFP


미국 정보기술(IT) 대기업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스마트워치 등 웨어러블(착용 가능한) 기기 제조사 핏빗 인수를 추진 중이라고 로이터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핏빗은 웨어러블 기기를 이용해 심박 수나 운동량, 수면시간 등을 측정해주는 등 건강관리 회사다. 구글이 핏빗을 인수하면 애플, 삼성전자, 샤오미 등과 웨어러블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로이터는 구글이 핏빗에 제시한 인수가격이나 구체적인 조건은 알려지지 않았으며, 거래가 확정된 것도 아니라고 전했다. 언제든 거래가 깨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두 회사 모두 이번 거래로 이익을 볼 수 있어 성사 가능성은 커 보인다. 핏빗은 갈수록 경쟁이 심해지는 상황에서 구글이라는 든든한 지원군을 얻게 되고, 구글은 뒤처진 웨어러블 시장에서 단숨에 강자로 뛰어오를 수 있다.



특히 핏빗이 거래에 목마른 상황이다. 핏빗은 2007년 한국계 미국인 제임스 박이 설립한 회사로, 2015년 미 뉴욕증시에 상장됐다. 한때 시가총액이 100억달러(약 11조원)를 훌쩍 넘으며 주목받았다. 그러나 애플 등이 시장에 진입하고 샤오미나 화웨이 등 중국 업체의 저가 공세에 밀리기 시작했다. 시가총액도 고점 대비 10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다만 핏빗이 그동안 쌓아온 데이터는 가치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핏빗은 웨어러블 기기를 통한 건강관리 시장을 선도한 업체도 지난 10여 년간 수많은 데이터를 쌓아왔다. 지난해에는 60억 개의 수면 데이터를 공개해 화제가 됐다. 또 올해 8월에는 싱가포르정부와 건강관리 서비스 제공 계약을 체결했으며, 아마존의 음성 기반 인공지능 서비스 알렉사를 탑재한 제품도 출시했다.



구글은 스마트워치 시장에 꾸준히 관심을 보여왔다. 올 초 시계 제조사 파슬그룹으로부터 스마트워치 관련 지식재산권을 4000만달러에 사들였으며, 웨어러블 기기 개발 부사장 채용 공고를 내기도 했다. 4월에는 스마트워치 밴드 관련 특허도 취득했다. 일각에서 지난 15일 열린 '메이드 바이 구글' 행사에서 구글이 새로운 스마트워치를 선보일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지만, 실제로 공개되지는 않았다.

구글이 스마트워치 시장에 관심을 두는 이유는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어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스마트워치 판매량은 한 해 전보다 41% 급증했다. 애플이 37%로 점유율 1위를 기록했고, 중국 BBK그룹 산하 아이무(10%)와 삼성전자(9%)가 뒤를 이었다. 핏빗은 8%로 4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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