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문 직계제자 72초 만에 KO패…中 전통 무술은 사기?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2019.10.29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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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만에 전통 무술 대가 2명, MMA 선수에게 패배 당해

19일(현지시간) 태극권 수련자 송데카이가 종합격투기 선수 아후에게 패배를 당한 뒤 쓰러져 있는 모습. /사진=유튜브 영상 캡쳐 19일(현지시간) 태극권 수련자 송데카이가 종합격투기 선수 아후에게 패배를 당한 뒤 쓰러져 있는 모습. /사진=유튜브 영상 캡쳐


한때 열풍을 불러왔던 중국 전통 무술이 대가들의 잇따른 패배로 '사기'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24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젠 대부분 전통 무술이 사기나 다름없고 실제 싸움 기술은 가르치지 않는 사실을 인정해야 할 때'라는 제목의 칼럼을 게재했다.

최근 중국 전통 무술이 '사기 논란'에 휩싸이게 된 것은 지난 19일 영춘권(중국 남파 무술의 일종) 대가 두 명이 하루 만에 종합격투기(MMA) 선수 한 명에게 KO패를 당하면서다.



무술배우 이소룡의 스승으로 알려진 엽문의 직계 제자 '딩하오'는 이날 MMA 선수 '아후(A Hu)'에게 시합 시작 72초 만에 아후의 헤드킥으로 KO패를 당했다. 딩하오는 아후보다 키가 5cm 더 크고, 12kg 몸무게가 더 나가는 등 체격에서 우위에 있었지만, 이는 승패를 바꾸지는 못했다.

같은 날 태극권(소림권과 함께 중국 양대 권법을 이루는 중국 북파 무술) 수련자로 알려진 송데카이 또한 아후에게 패배를 맛봤다. 송데카이(80kg) 역시 아후(66kg)에 비해 체격 우위를 지녔으나, 그 덕을 보지 못했다. 이소룡식 점프로 시도한 공격이 무산된 송데카이는 아후가 날린 라이트훅, 어퍼컷, 레프트훅을 맞고 바닥에 쓰러져 일어나지 못했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된 경기 영상은 "반바지랑 글러브만 있으면 아무나 무술에 도전할 수 있는 것이냐", "드렁큰(Drunken·술 취한) 쿵푸의 일종일지도 모른다"는 등 비아냥과 함께 '무술 대가'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졌다.

앞서 지난해 3월에도 딩하오는 종합격투기 선수 쉬샤오둥의 손에 3분 동안 무려 6번 다운을 당하는 수모를 겪은 바 있다.

SCMP에 칼럼을 게재한 캐나다 출신 기자 패트릭 블레너하세트는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연습하는 무술과 실제 싸움은 매우 다른 것"이라며 "쿵푸 사기는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들 자신을 무적이라고 속이는 사기꾼들은 신경 쓰지 않지만, 어린아이들이나 일부 성인들이 전 세계에서 가짜 수업을 받는 것이 우려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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