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모리셔스 관광청
모리셔스가 천국보다 더 아름답다는 것이다. 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는 데다가 산호초로 가득한 높고 푸른 하늘과 에메랄드 빛 바다, 울창한 초록빛의 원시림 등 빼어난 자연경관을 간직하고 있어 한 말이다.
해변가엔 고급 리조트가 즐비하고, 내륙에는 사자와 같은 아프리카 야생동물을 직접 만져볼 수 있는 사파리, 북서쪽의 수도 포트루이스 시가지 투어, 마운틴 트래킹 등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가득하다.
모리셔스 치킨 커리 레시피 /사진=구글 검색 결과
의문은 모리셔스의 대표 관광지, 그랑 바생(Grand Bassin)을 가면 절정을 이룬다. 그랑 바생은 해발 약 1800피트(약 550m) 사화산 분화구에 위치한 호수다. 그런데 이 아름다운 호수는 인도 고유의 종교인 힌두교 상징물로 가득차있다. 시바신을 숭배하는 신전이나 시바, 하누만, 간가, 가네쉬 등 대형 신상이 가득한 이곳은 힌두교 성지로 여겨진다.
이곳은 갠지스(Ganges, Ganga)의 호수(Talao)라는 뜻을 담아 '강가 탈라오'(Ganga Talao)라고도 불리는데, 1972년 인도의 성스러운 강 갠지스강의 일부 성수를 여기에 옮겨 따랐기 때문에 이 같은 별명이 붙었다.
모리셔스 그랑 바생(Grand Bassin) /사진=위키커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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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셔스에는 현재 약 135만명의 인구가 있다. 이중 인도계가 약 90만명으로 전체 비율의 약 68%를 차지한다. 반면 아프리카계의 크레올(혼혈인 포함)은 27%밖에 안 된다. 이외에 중국계 3%, 프랑스계 2%로 다인종 국가다. 종교도 매우 다양하지만 가장 지배적인 건 힌두교(52%)다. 그 뒤는 기독교 28.3%, 이슬람교 16.6%, 기타 3.1% 등의 순이다.
아프리카의 섬나라 모리셔스에 인도인이 이처럼 많은 데는 영국 식민지배의 역사가 있어서다. 모리셔스는 과거 무인도였다가 포르투갈, 네덜란드, 프랑스, 영국 식민지를 거쳤다. 식민 지배자들은 벌목이나 사탕수수 플랜테이션에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에서 원주민을 데려와 노예로 부렸다.
그랑 바생(Grand Bassin) /사진=위키커먼스
지금의 모리셔스인 상당수가 당시 이주노동자의 후손이다. 이 때문에 아프리카 나라이지만 인도의 특성을 강하게 느낄 수 있다. 화폐 단위도 '모리셔스 루피'(MUR)다. 모리셔스로 대거 이민온 인도인들이 루피를 챙겨오면서 인도 루피를 기반으로 한 본 통화가 메인화됐기 때문이다. 1968년에 공식적으로 독립한 뒤부터 모리셔스 루피는 모리셔스의 공식 통화가 됐다.
모리셔스 시우사구르 람굴람 경 국제공항 Sir Seewoosagur Ramgoolam International Airport/사진=위키커먼스
이처럼 다인종 국가이자, 인도계가 다수를 차지하는 국가인 모리셔스에서는 의외로 인종간 갈등 국면이 잘 나타나지 않는다. 오히려 아주 평화롭고, 안정적 발전을 해나가는 나라다. 모리셔스는 아프리카에서 두드러지게 잘 살 뿐만 아니라, 발전 가능성까지 높아 '아프리카의 싱가포르'라는 별명도 얻었다. 다음 편에서는 무인도였던 아프리카의 신생 독립국 모리셔스가 어떻게 이렇게 잘 발전하게 됐는지를 짚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