삽화=임종철 디자인 기자
외신들은 설리의 죽음과 관련해 '악플'(악성 댓글)이 큰 원인이었다고 지목했다. 영국 '더 선'은 "설리는 온라인상에서 끔찍한 괴롭힘을 당했다"고 전했고, 영국 '메트로'는 "설리는 악플로 고통받다가 2014년 그룹 f(x)를 탈퇴했다"고 보도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도 "사이버불링(Cyber bulling)에 맞선 설리는 대인기피증과 공황장애에 시달렸다"고 전했다.
설리 이전에도 이미 수 명의 스타들이 악플을 받았고, 이로 인한 우울증에 시달리다 세상을 떠났다.
하지만 설리의 안타까운 사망 이후에도 인터넷 문화에는 큰 변화가 없다. 계속해서 비난할 다른 대상을 찾는 식이다.
이번에는 하리수가 악플을 도저히 버틸 수 없다며 악플을 멈춰달라고 호소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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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하리수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한 누리꾼의 악플 캡처를 공유했다. 캡처에는 '리수 골초에 욕쟁이 할망구인 거', '7년 사이 많이 바뀌었나 보군'이라는 댓글이 적혀 있었다.
하리수는 이에 대해 "이건 무슨 더러운 말인지? 지금까지 태어나서 한 번도 담배를 피워본 적도 없고 누군가에게 함부로 비속어나 욕 등 하지 않는 건 주변에서 다 아는데"라며 반박했다. 이어 "이렇게 유언비어를 퍼트리는 건 무슨 저의가 있어서 이러는 건지!? 정말 어이없네"라고 덧붙이며 분노를 드러냈다.
사실 하리수가 악플 스트레스가 높다고 호소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3월 하리수는 악플 고통을 호소하며 의미심장한 글을 남겨 우려를 샀다. 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세상 사는 게 참.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로 인해 더럽다는 말을 듣고, 날 사랑한다는 이유로 주변에서 손가락질 당하고 하던 일이 엉망이 된다면 정말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할 수 있는 게 뭘까"라고 적었다.
하리수가 공개한 악플들 /사진=하리수 인스타그램 캡처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특히 연예인들이 대중에게 한 번 찍히면 대중은 그를 집단적으로 계속 공격하는데, 이 경우 집단 공격을 당하는 쪽에선 정신적으로 취약해진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문화가 지속되면 계속해서 피해자가 속출할 것"이라면서 "악성 댓글을 남기는 이들에겐 합의를 해주지 말고, 좀 더 강경대응을 해야만 문화가 바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