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C "소프트뱅크, 위워크 지분 70%로 늘릴 것"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2019.10.22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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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에 비해 기업가치 1/6 뚝↓ … 소프트뱅크 임원, 경영 참여할 듯

위워크 / 사진=afp위워크 / 사진=afp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이 자금난에 시달려온 사무실 공유업체 '위워크'의 지분을 70% 이상으로 늘려 경영권을 확보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21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는 복수의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소프트뱅크가 위워크에 40~50억달러를 추가 지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CNBC는 이로 인해 소프트뱅크가 최소 70% 이상의 위워크 지분을 갖게 될 것이라고 봤다. 소프트뱅크는 이미 위워크에 100억달러(약 11조8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지분 3분의 1가량을 갖고 있는 최대 외부 주주다.



이번 지원은 기술투자펀드인 비전펀드가 아니라 소프트뱅크가 직접 관여할 것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이번 거래에서 위워크의 기업가치는 75억~80억달러(약 8조7000억~9조3600억원) 수준으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만 해도 사모시장에서 470억달러(55조원)에 달했던 기업가치가 9개월 만에 6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두 명의 소식통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50억달러를 대출해주고, 내년으로 예정된 15억달러 주식 취득 일정을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와 더불어 임직원 및 주주들로부터 30억달러 공개 매입도 계획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대규모 현금 투입으로 위워크의 현금 흐름이 원활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프트뱅크의 임원인 마르셀로 클라우레가 아담 노이만 전 CEO의 이사회 의장직을 승계해 신규 CEO 물색 등에 나서며 경영에 참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CNBC는 "소프트뱅크의 인수는 한때 월가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는 IPO(기업공개)로 예상됐던 위워크의 다사다난한 한 해를 마무리 짓게 될 것"이라고 평했다. 지난 8월 상장 계획을 발표한 위워크는 부진한 수익성, 기업 지배구조 우려, 아담 노이만 CEO 사퇴 등 악재가 겹치며 결국 지난달 상장을 무기한 연기했다. 올해 상반기 위워크의 순손실액은 6억8970만달러(8075억원)에 이른다.

IPO 무산 이후 현금난에 시달린 위워크는 대규모 구조조정까지 예고했다. 가디언 등에 따르면 위워크는 지난주 전체 직원 1만5000명 중 약 13%에 달하는 2000명을 감축할 계획이며, 조정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5일 CNBC는 "11월 중순까지 위워크 현금이 고갈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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