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드럭] 독감백신, 매년 맞아야 하는 이유는?

머니투데이 민승기 기자 2019.10.23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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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서계동 소화아동병원을 찾은 한 어린이가 독감 예방주사를 맞고 있다.  /사진=뉴스1서울 용산구 서계동 소화아동병원을 찾은 한 어린이가 독감 예방주사를 맞고 있다. /사진=뉴스1


독감(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시즌이 돌아왔다. 이미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15일부터 어린이와 어르신, 임신부를 대상으로 독감 백신 무료접종을 시작했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으로 발열, 두통, 전신쇠약감, 마른기침, 인두통, 코막힘 및 근육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어린이의 경우 성인과는 달리 오심, 구토, 설사 등의 위장관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흔히 독감을 ‘독한 감기’ 정도로 생각하지만 이는 감기와는 전혀 다른 질환이다. 미열과 몸살 기운이 나타나는 감기는 콧물과 기침을 동반하며 보통 1주일 정도 지나면 증상이 사라진다.

독감은 39도 이상의 고열이 발생하며 오한, 두통, 인후통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우리나라는 통상적으로 12월부터 4월까지 유행한다. 특히 만성기관지염이나 만성호흡기질환, 만성심혈관계 질환을 가지고 있는 사람일 경우 인플루엔자 감염으로 증상이 더 악화될 수 있다.



독감 예방을 위해서는 예방접종이 필수다. 독감백신은 크게 3가 백신, 4가 백신으로 나뉘는데 3가 백신은 2종의 A형 바이러스주와 1종의 B형 바이러스주가 유발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한다. 4가 백신은 3가 백신에 B형 바이러스주 1종을 추가해 총 4개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을 막는다.

예방할 수 있는 바이러스주가 추가됨에 따라 4가 백신은 3가 백신보다 독감의 위험을 보다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 다만 현재 국가필수예방접종(NIP) 사업에는 포함되지 않아 접종비용이 3가 백신에 비해 비싼 편이다.

3가 백신은 NIP 사업에 포함돼 12세 이하 어린이(2007년 1월1일 ∼2019년 8월31일 출생아), 만 75세 이상 어르신(1944년 12월31일 이전 출생자), 임신부는 무료로 접종할 수 있다.


독감 백신은 과거에 접종한 경험이 있더라도 매년 새롭게 맞아야 효과를 볼 수 있다. 매년 유행하는 바이러스가 다르고, 백신 효과도 6개월밖에 가지 않는다. 독감 백신의 항체 형성시기 및 지속시간을 고려해볼 때, 예방접종은 10월이 가장 적합하며, 늦어도 11월까지 꼭 챙겨야 한다.

접종 횟수는 만 9세 이상은 과거 접종력에 관계없이 1회 접종받으면 되고, 생후 6개월 이상 만 9세 미만 소아 중 생애 첫 접종을 받는 경우 최소 4주 간격을 두고 2회 접종을 받아야 한다. 이는 생애 첫 접종일 경우 1회 접종만으로는 항체가 잘 형성되지 않기 때문이다.

백신 접종 후 가장 흔한 이상 반응은 접종 부위의 통증, 빨갛게 부어오름, 부종이나 근육통, 발열, 메스꺼움 등이며, 대부분 1일~2일 이내에 사라진다. 전신반응으로 발열, 무력감, 근육통, 두통 등의 증상이 1% 미만에서 나타날 수 있으며 보통 백신 접종 후 6~12시간 이내에 발생해 1~2일 간 지속된다.

드물게는 두드러기, 혈관부종, 아나필락시스 등의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날 수도 있다. 이상 반응이 지속되거나 그 외 증상이 나타나면 의사 진료를 받아야 한다. 독감백신은 국가필수예방접종 사업으로 피해보상 신청이 가능한 예방접종이다. 만약 백신 접종 후 이상 반응으로 인해 진료비 등이 발생했다면 관할 보건소를 찾아 피해보상을 신청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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