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BBNews=뉴스1
2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각료회의에서 시리아에 병력을 남겨두고 싶지 않다고 전제하면서도 "석유를 지키기 위해 일부 미군이 요르단과 이스라엘 인근 등 시리아 곳곳에 머물 것"이라고 말했다.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도 이날 일부 미군은 ISIS(이슬람국가(IS)의 옛 이름)로부터 석유시설을 지키기 위해 시리아에 남을 것이라고 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미군 군용 차량 100여대가 시리아 북서부에서 이라크 서부를 향해 이동을 시작했고, 쿠르드족 주민들은 미군 차량을 향해 음식을 투척하면서 "배신자들"이라고 소리쳤다. WP는 약 1000여명의 미군이 시리아에서 철수한 뒤 미국으로 돌아오지 않고 이라크 서부로 재배치된다고 전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도 불구하고, 그의 집권 이후 중동 지역에 파병된 미군 수는 오히려 수천에서 수만명가량 늘어났다고 전했다. 현재 해외 파병 미군수는 매일 변동은 있지만 대략 20여만명이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에는 기존 1만여명 규모의 미군수를 2017년 8월 2000~3000여명 추가 배치했고, 이번에 철군한 시리아 주둔 미군 역시 2015년 50여명 수준에서 2017년 2000여명까지 트럼프 대통령이 늘린 것이다. 최근 철수 결정으로 현재는 시리아에 약 200여명의 미군이 남은 상태이다. 이 틈을 타 IS의 부활과, 러시아의 중동 영향력 확대, 터키의 쿠르드족 공습 등 지정학적 갈등은 오히려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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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시설 공격과 호르무즈해협 유조선 피습 등을 놓고 갈등을 키우면서 걸프만에만 1만4000여명의 미군을 추가 파병했고, 사우디에는 3500명을 늘렸다. 여기에는 조기경보기, 패트리어트미사일, B-52폭격기 등 다수의 군사장비도 포함됐다. 이밖에 이라크는 1000여명 늘렸다.
미국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소속 동유럽에는 4500명 등을 추가파병하면서 총 3만5000여명의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고, 이밖에 한국(2만8000명), 일본(5만명)을 합쳐 양국에 7만8000여명의 병력을 유지하고 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철군' 계획을 속속 밝히고 있지만, 이는 실제론 다시 우선순위를 매겨, 다른 지역으로 병력을 재배치하는 것 밖에 안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