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2019.10.14/사진=뉴스1
발단은 감사 중반쯤 나온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의 발언이었다. 정 사장은 신한울 1·2호기와 신고리 5·6호기의 완공 예정 시점이 늦춰지는 이유를 묻는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주 52시간 제도도 영향이 있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52시간제가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친 것은 신고리 5·6호기"라며 "실제로 주당 60시간 이상을 근무하는데, 52시간으로 단축하다보니 퇴근시간이 빨라져 공기가 1년에서 1년4개월 정도 지연됐다"고 설명했다.
본격적인 논쟁은 의원들의 추가질의 순서가 모두 끝난 후 벌어졌다. 발언 기회를 얻은 권 의원은 "주 52시간제는 지난해 7월부터 시행됐고, 신한울 1호기와 2호기는 각각 2017년 4월, 지난해 4월 완공 예정이었다"며 "마지막 1%를 완공하지 못한 것은 주 52시간제와 아무 관련이 없지 않냐"고 물었다.
정 사장도 "그건 제 착각이었다"며 "잔여 공사를 마무리하는 데 지연이 됐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답변을 들은 이 위원장도 다시 질문을 쏟아냈다. 그는 "착각했다는 말의 의미가 무엇이냐"며 "실질적으로 공기가 늦어지는 데 52시간제가 작용했다는 건 맞다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이에 정 사장은 "권 의원은 원전계측제어시스템(MMIS) 문제 등으로 완공 예정 시점이 1년 이상 두 차례 연기됐다고 문제제기한 것인데, 저는 그 외에도 부수적으로 52시간제 영향이 있었다고 얘기했다"며 "52시간제는 최근에 (공정률) 98% 이후 마무리 공사 때에만 적용돼 그 두 차례 연기에는 영향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권 의원은 이 위원장의 질문 공세에 불만을 표시했다. 그는 "제 발언에 대해서 문제제기를 하는 것이냐"며 "신한울 1·2호기는 (주52시간제와) 아무 상관이 없다"고 강조했다.
추가로 질의를 요청한 같은당 홍의락 의원도 정 사장에게 "신고리 5·6호기는 그럴 수 있지만, 신한울 1·2호기를 99% 지어놓고 1년 동안 완공을 못하고 있는데 1% 남은 게 52시간제 때문이라고 하니까 질문하게 되는 것"이라며 "왜 오해하게 만드냐"고 질타했다.
정 사장은 "추가적 설계변경과 마무리 공사 일부가 영향을 받았다는 것"이라며 "제가 표현을 잘못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