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야스쿠니 신사 공물 봉납 이어 日의원 98명 '집단참배'

뉴스1 제공 2019.10.18 12:10
글자크기

'다함께 야스쿠니를 참배하는 의원 모임'
아베, 태풍 이유로 참배 보류…측근 각료는 직접 참배

일본 야스쿠니 신사. © AFP=뉴스1일본 야스쿠니 신사. © AFP=뉴스1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지난 17일 2차대전 당시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靖國) 신사에 공물을 봉납한 데 이어, 일본 여야 의원 98명은 18일 오전 야스쿠니 신사를 집단 참배했다. 지난해 참배한 의원(71명)보다 27명이나 늘었다.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여야 의원들로 구성된 '다함께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회장 오쓰지 히데히사(尾?秀久元) 전 참의원 부의장) 소속 의원 98명은 이날 아침 지요다(千代田)구 구단키타(九段北)에 위치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10월17~20일 열리는 이 신사의 가장 큰 행사 추계예대제(秋季例大祭)에 맞춘 것이다.

이 모임 소속 의원들은 매년 4월 춘계예대제(春季例大祭), 8월15일 일본의 2차대전 패전일, 10월 추계예대제 세 차례 집단 참배하고 있다.



전날에는 에토 세이이치(衛藤晟一) 오키나와·북방영토 담당상이 직접 야스쿠니 신사를 직접 찾았다. 아베 내각의 각료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건 약 2년 반만의 일이다. 아베 내각 각료 가운데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당시 총무상이 2017년 4월 참배한 것이 가장 최근의 일이었다.

아베 총리는 두 번째로 총리에 취임한 다음 해인 2013년 12월 2차대전 A급 전범들이 합사돼 있는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해 우리나라와 중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로부터 강한 반발을 불렀다. 그 이후엔 계속 봄과 가을 열리는 예대제에 공물을 보내오고 있다. 2차대전 종전기념일(패전일)인 8월15일에는 자민당 총재 자격으로 '다마구시료'(玉串料)란 공물료를 내는 등 '간접' 참배를 해 오고 있다.

아베 총리가 참배를 미루고 있는 것과 관련, 오쓰지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아베 총리는) 태풍 피해 복구에 범정부적으로 힘쓰고 있는 중"이라며 "태풍 피해 복구부터 우선 잘 하라는 게 영령(죽은 사람의 영혼)의 마음이라고 생각한다"고 옹호했다.


야스쿠니 신사는 1·2차 대전과 중일 전쟁, 만주사변 등 근대 일본이 일으킨 침략 전쟁에서 목숨을 잃은 246만 6532명을 위령해 신으로 승격시킨 합사한 곳. 이곳에는 도쿄 재판에서 사형 당한 도조 히데키(東條 英機) 전 총리를 포함해 태평양 전쟁 A급 전범 14명이 합사돼 있다. 야스쿠니 신사에 편성되는 정부 예산은 매년 20억엔(약 217억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