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커버그 "정치인 페북 선전 팩트체크는 없다" 재확인

뉴스1 제공 2019.10.18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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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의 자유 중요"…중국식 인터넷 검열 승리할 수도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 © News1 DB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 © News1 DB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인터넷 기업이 콘텐츠를 검열할 의무는 없다고 강조했다. 정치인들의 게시물에 대해 사실 확인(팩트체크)을 하지 않겠다는 페이스북의 방침을 재확인한 것이다. 정치인들의 '표현의 자유'를 검열하면 중국식 인터넷이 승리할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저커버그는 1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조지타운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인들의 잘못된 선전을 좌시해서는 안된다는 비판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정치적 연설 혹은 정치 광고에 대한 사실확인을 따로 하지 않겠다는 페이스북의 정책은 '표현의 자유'를 허용하는 오랜 전통에 기반한 것이라고 저커버그는 강조했다.



그는 "다수의 사람들은 기술업체들이 100% 사실이라고 판단한 게시물만 올릴 수 있는 세계에서 살기를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 사회에서 민간 기업들이 정치인 혹은 뉴스를 검열할 권리는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정치인들 혹은 누구라도 '해악'(harm)을 끼치는 컨텐츠를 올리면 페이스북은 그러한 게시물을 삭제할 것이라고 저커버그는 말했다.



하지만 절대적으로 어떤 것도 분명하지 않은 경우에 더 중요한 '표현의 자유'를 해치는 실수를 범할 수 있다고 본다고 저커버그는 덧붙였다.

저커버그는 이날 연설에서 페이스북을 비롯한 소셜 플랫폼들이 더 많은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려준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한다고 밝혔다. 그는 "자유롭게 발언할 수 있다는 것은 전 세계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페이스북의 메신저앱 '왓츠앱'과 중국의 '틱톡'을 비교하며 틱톡이 시위관련 정보를 검열한다고 지적했다. 중국이 자국의 인터넷 버전을 '수출'하는 동안 우리는 어떠한 규제라도 표현의 자유라는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도록 해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이어 "최근까지 인터넷은 중국을 제외한 거의 모든 나라에서 강력한 표현의 자유라는 가치를 가진 미국식 플랫폼으로 규정됐지만, 이러한 가치가 계속 승리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고 지적했다.

저커버그는 "구체적 이슈에 대해 명확한 라인을 설정하는 데에 이견이 나올 수 있지만 우리는 최소한 이견을 표현할 수 있다"며 "다른 나라의 플랫폼이 규칙을 정한다면 우리의 담론은 전혀 다른 가치관에 의해 규정되어 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발언은 페이스북이 정치인의 게시물에 대해서 콘텐츠 규정 위반이더라도 사실확인을 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정한 이후 나온 것이다. 페이스북은 정치인의 논평은 거짓이라 해도 뉴스 가치가 있고, 이를 듣고 토론하는 것이 대중에게 이익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민주당 대선 주자인 엘리자베스 워런(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은 페이스북을 두고 '돈벌이를 위해 가짜 뉴스를 퍼뜨리는 기계'라고 공격하며 페이스북은 민주당의 포화에 시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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