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의 이지영(왼쪽)과 안우진. /사진=뉴스1
현재 키움은 이지영에게 절대적으로 의지하고 있다. 정규시즌 내내 함께 마스크를 썼던 박동원(29)이 오른 무릎 부상을 당해 포수 포지션을 소화할 수 없는 상태다. 어린 포수 주효상(22)이 있기는 하다. 하지만 큰 경기 경험 부족이 드러났다. 지난 10일 열린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 선발 출장했지만 팀은 초반부터 많은 점수를 내줬다. 플레이오프부턴 이지영 홀로 선발 출장하고 있다.
포스트시즌처럼 큰 경기에서 베테랑의 경험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지영은 전 소속팀 삼성 라이온즈에서 2012~2014년 통합 우승에 일조했다. 2015년에는 삼성의 정규시즌 우승을 이끌었다. 포스트시즌 경험이 엄청나다. 한국시리즈에만 4차례에 걸쳐 19경기에 출전했다. 키움 투수들도 '이지영 효과'를 제대로 느끼는 중이다.
정규시즌 내내 호흡을 맞췄던 좌완 선발 이승호(20)도 "(이)지영 선배님은 마운드에서 편안하게 공을 던지게 해주시는 특별한 선수다. 베테랑 포수이고 포스트시즌 경험이 많다. 정규시즌 초반부터 저를 잘 이끌어주셨다. 정말 편안하게 공을 던지고 있다. 이지영 선배님을 절대적으로 믿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키움 히어로즈의 이지영.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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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우진은 또 "투수진이 포스트시즌에서 점수를 많이 내주지 않고 있다. 이지영 선배님의 공이 큰 것 같다. 나뿐만 아니라 모든 투수들이 이지영 선배님을 믿고 있다"고 말했다.
이 얘기를 들은 이지영은 "삼성 시절에 배웠던 것을 그대로 하고 있을 뿐이다. 투수들이 믿고 던질 수 있다면 나로선 고맙다"며 쑥스러운 듯 머리를 긁적였다. 장정석 감독의 칭찬에 대해선 "정말 감사하다. 앞으로 감독님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