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 美中 '미완의 스몰딜' 실망…다우 0.1%↓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2019.10.15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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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1단계 무역합의 서명 전 추가협상 희망"…므누신 "합의문 불발 땐 예정대로 12월 추가관세"

[뉴욕마감] 美中 '미완의 스몰딜' 실망…다우 0.1%↓


뉴욕증시 3대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과 중국이 도출한 스몰딜(중간합의), 즉 1단계 무역합의가 추가협상을 필요로 하는 '미완의 합의'라는 실망감이 작용했다.

◇"中, 1단계 무역합의 서명 전 추가협상 희망"



1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9.23포인트(0.11%) 내린 2만6787.36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는 4.12포인트(0.14%) 떨어진 2966.15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8.39포인트(0.10%) 낮은 8048.65에 마감했다.



블룸버그통신와 미국 경제방송 CNBC 등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11일 미국과의 무역협상에서 도출한 1단계 합의에 양국 정상들이 서명하기 앞서 추가협상을 희망하고 있다.

통신은 다음달 칠레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양국 정상이 서명할 수 있도록 합의문을 마무리짓기 위해 류허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협상단이 미국에 다시 파견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CNBC는 한 소식통을 인용, 합의를 서면화하는 데 여전히 많은 변수들이 남아 있어 추가로 대면 협상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사안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미국이 12월 시행할 예정인 추가 대중국 관세 조치를 철회하길 바라고 있다고 통신에 말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중 양측이 앞으로 수주내 합의문을 마련할 수 있기를 기대하지만 만약 불발된다면 대중 추가관세가 12월 예정대로 부과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중은 지난 10~11일 워싱턴D.C.에서 고위급 무역협상을 통해 무역전쟁을 완화할 제한적 합의를 도출했다. 미국은 당초 이달 15일로 예정했던 2500억달러(약 300조원) 규모의 대중국 관세율 인상을 보류했고,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 수입액을 400억∼500억달러로 늘리기로 했다.

그러나 미국은 이미 부과 중인 대중국 관세를 유지했을 뿐 아니라 12월15일로 예정된 1600억달러(약 190조원) 규모 중국산 상품에 대한 15% 관세 부과 조치도 철회하지 않았다. 중국의 기술이전 강요와 자국 기업 보조금 문제 등에서도 진전이 없었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이 불공정 무역과 지적재산권 침해로 미국에 막대한 손해를 입히고 있다며 지난해 7월부터 중국에 대규모 관세를 부과해왔다. 이에 중국도 미국산 수입품에 보복 관세를 부과하며 맞섰다.

스파르탄캐피탈증권의 피터 카르딜로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투자자들이 미중 1단계 합의에 대해 다시 생각하고 있다"며 "설령 협상에서 돌파구가 마련됐더라도 아직 서명한 건 아무 것도 없다"고 말했다.

◇유럽증시, 中 수출입 둔화에 약세


유럽 주요국 증시도 일제히 내렸다. 중국의 교역량이 크게 줄었다는 소식이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를 키웠다.

이날 범유럽 주가지수인 스톡스유럽600은 전 거래일보다 1.92포인트(0.49%) 떨어진 389.69에 거래를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25.09포인트(0.20%) 내린 1만2486.56,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22.40포인트(0.40%) 하락한 5643.08을 기록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33.63포인트(0.46%) 떨어진 7213.45로 마감했다.

이날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의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2% 줄었고, 수입은 8.5% 급감했다.

국제유가도 떨어졌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11달러(2.0%) 내린 53.5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11월물 브렌트유는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밤 9시18분 현재 1.33달러(2.2%) 떨어진 59.18달러를 기록했다.

미 달러화는 강세였다. 이날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날보다 0.13% 오른 98.43를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기준으로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 가격도 내렸다. 이날 저녁 6시11분 현재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금은 전장 대비 70센트(0.05%) 하락한 1496.90달러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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