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만에 국가기념일로 돌아온 '부마 민주항쟁'

머니투데이 오진영 인턴 2019.10.15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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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신 정권 무너뜨린 부산·마산 지역의 민주화 운동, 지난달 국가기념일 지정…부산, 마산 등서 기념행사

9월 24일 오후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오동동 문화광장에서 열린 부마민주항쟁 국가기념일 지정 축하식. / 사진 = 뉴시스9월 24일 오후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오동동 문화광장에서 열린 부마민주항쟁 국가기념일 지정 축하식. / 사진 = 뉴시스


'부마 민주항쟁'이 40년 만에 국가기념일로 지정되면서 대한민국 민주화 진전에 큰 획을 그은 당시 항쟁의 의미를 되새기는 계기가 되고 있다.

14일 관련 부처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국무회의서 정부가 '10·16 부마 민주항쟁'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해 창원 경남대에서 기념식을 열기로 결정하면서 부산·창원(옛 마산) 등 당시 행장의 거점 도시들에선 다양한 기념행사가 열린다.



부마항쟁은 지난 1979년 10월 16~20일 부산과 마산 등지서 벌어진 대학생·주민 중심의 반정부 시위로, 군부 독재에 반대하여 유신 헌법의 철폐와 정권 퇴진을 내세운 민주화 운동이다. 정부는 당시 부산과 마산에 계엄령과 위수령을 발동하는 등 강제진압에 나섰지만, 결국 열흘 뒤 박정희 전 대통령이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에 의해 시해되는 10·26사태의 발생으로 유신정권이 무너지게 됐다.

'유신 철폐·독재 타도'를 내걸고 시작된 부마 민주항쟁은, 유신체제 이래 최초의 시민 항쟁이며 5·18 광주 민주화운동으로 이어지게 만든 민주화의 촉발제로 평가받는다.



9월 18일 오후 부산 금정구 부산대 10·16기념관에서 열린 부마민주항쟁 국가기념일 지정 환영 기자회견 . / 사진 = 뉴시스9월 18일 오후 부산 금정구 부산대 10·16기념관에서 열린 부마민주항쟁 국가기념일 지정 환영 기자회견 . / 사진 = 뉴시스
오는 16일 오전 10시 창원 경남대학교 운동장서는 부마항쟁 기념식이 열리며, 지난 12일 MBC경남홀에서는 부마항쟁을 소재로 한 무용극 <시월의 구름들>이 무대에 올랐다. 학계에서도 부마항쟁을 기리는 국제학술대회를 열기로 하고, 17일 경남대·18~19일 부산 벡스코에서 "1979 부마 민주항쟁을 기억하다"는 주제로 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19일·26일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부산대학교→민주공원→근대역사관→중구 광복로를 따라 '부마 민주항쟁 표지석 건립기념 탐방'행사가 개최되며, 코이카(KOICA·한국국제협력단)는 14일부터 16일까지 '부산 민주주의 포럼'을 열고 부마 민주항쟁의 정신을 되새긴다.


원칙적으로 국가기념일은 공휴일이 아니다.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국가기념일을 공휴일로 지정할 수는 있지만 대부분의 국가기념일은 공휴일로 지정되지 않았다. 부마 민주항쟁도 마찬가지다. 현재 국가기념일 중 공휴일로 지정된 날은 어린이날과 현충일이며, 이 날들만 휴일로 지정돼 관공서 등 국가기관이 업무를 하지 않고 쉰다.

정부에서 지정하고 있는 '지방 공휴일 제도'에 의해 부산·창원 등 일부 지역에서 부마항쟁 기념일을 공휴일로 지정할 수는 있지만, 국가 전체가 10월 16일을 공휴일로 지정한 것은 아니므로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이날 정상 출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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