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치엘비, 자회사 엘리바와 합병 계약…"리보세라닙 품었다"

정희영 MTN기자 2019.10.11 17:32
글자크기


에이치엘비 (110,100원 ▲500 +0.46%)가 항암제 리보세라닙 개발회사인 미국의 엘리바와 공식 합병 계약을 체결했다.



에이치엘비는 엘리바와의 합병을 위해 미국에 설립한 자회사인 HLB USA와 엘리바(Elevar, (구) LSK Biopharma)간의 합병 계약을 미국 현지시간 10일(현지시간)에 체결했다고 밝혔다.

진양곤 에이치엘비 회장은 "양사간의 합병계약으로, 항암신약 리보세라닙이 상업화가 될 경우 최종 수혜자를 에이치엘비로 만들고자 했던 오래된 빅 픽처를 완성하게 돼 감격스럽다"고 밝혔다.



에이치엘비는 지난 6월 13일에 엘리바를 흡수합병키로 하고, 합병대가로 모회사인 에이치엘비 보통주를 지급하는 삼각합병을 결정했다.

미국의 법인과의 삼각합병이라는 첫 사례로 기록될 이번 합병의 최종 종결일은 다음달 15일로 확정됐다. 현재 리보세라닙은 위암 3차치 료제로서의 글로벌 3상 임상을 성공적으로 종료하고 신약허가 절차의 첫단계인 미국 식품의약국(FDA)와의 신약허가 사전 미팅(pre FDA 미팅)을 준비하고 있다.

행정절차가 무리없이 진행될 경우, 에이치엘비는 엘리바의 지분 100%를 소유하게 됨으로써 엘리바가 보유한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지역에서의 리보세라닙의 특허와 권리는 물론 상업화에 따른 이익을 확보하게 된다.


또 신약허가 절차까지 무리없이 진행된다면 회사가 주장해 온 '글로벌 항암제를 시판하는 국내 첫회사'라는 목표가 실현된다.

이번 합병업무를 총괄하는 에이치엘비 안기홍 부사장은 "삼각합병 사례가 없어 국내 및 미국 전문가집단의 법률검토와 제반 인허가 절차 확인을 위한 물리적인 시간이 필요, 최종 합병종결일은 당초 일정보다 보름 늦어졌다"면서 "모든 법률적, 행정적 검토를 마친 만큼 이후의 삼각합병 절차 진행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항서제약이 보유하고 있는 중국 내 판권을 제외한 리보세라닙의 전 세계 판권을 합병 존속법인인 HLB USA(사명은 엘리바로 유지)가 보유하고 있기에, 이번 삼각합병을 통해 에이치엘비가 글로벌 빅파마로 거듭날 수 있는 기틀이 만들어 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합병과정에서 관심을 끄는 것 중 하나는 리보세라닙의 원천 개발자로 '리보세라닙의 아버지'라 불리는 미국 어드밴첸 연구소의 폴첸 대표가 에이치엘비 주주로 합류하는 것이다.

폴첸 박사는 본인 소유의 바이오회사인 '어드밴첸연구소(Advenchen Labs)'를 통해 Elevar의 지분 12.5%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번 합병으로 에이치엘비 주식을 교부받게 됨에 따라 에이치엘비 주주로 참여하게 되는 것이다.

이미 폴첸박사는 지난달 엘리바의 사내이사로 참여했는데, 이번 합병으로 에이치엘비의 주주로까지 참여하게 돼 폴첸 박사가 이끄는 어드밴첸연구소와 에이치엘비와의 긴밀한 협조 체계가 구축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희영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