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명 살해한 미국판 '이춘재'… FBI "美 최악 살인마"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2019.10.07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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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3건의 살인으로 무기징역 복역 중…
지난해 자백한 93건 범행 중 50여건 확인

살인 범행을 회상하며 웃고 있는 새뮤얼 리틀(79). /사진=FBI 웹사이트살인 범행을 회상하며 웃고 있는 새뮤얼 리틀(79). /사진=FBI 웹사이트


79세 남성 새뮤얼 리틀이 최소 50명을 살해한 미국 역사상 최악의 살인마임이 드러났다.

7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FBI(연방수사국)는 새뮤엘 리틀의 살인사건 50건 범행 여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새뮤얼 리틀은 지난해 11월 1970년과 2005년 사이 19개 주에서 93건의 살인을 저질렀다고 자백한 바 있다. 수사관들은 미확인 사건에서도 리틀의 자백이 신빙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FBI는 웹사이트를 통해 범행을 자백하는 그의 모습을 담은 영상과 자신이 살해했다고 주장한 이들의 모습을 그린 그림을 공개했다. 희생자들 대부분은 여성이었다. 해당 웹사이트에는 "많은 희생자들의 사인은 원래 약물 과다복용이나 사고사 혹은 원인 미상 등으로 규정됐다. 일부는 시신도 찾지 못했다"고 전했다.



새뮤얼 리틀이 희생자들을 살해한 장소. /사진=FBI 웹사이트새뮤얼 리틀이 희생자들을 살해한 장소. /사진=FBI 웹사이트
새뮤얼 맥도웰이란 이름의 복서로 활동했던 새뮤얼 리틀은 2012년 켄터키주(州)의 노숙자 쉼터에서 마약 관련 혐의로 체포돼 캘리포니아주로 인도됐다. 이 과정에서 채취된 리틀의 DNA가 1987년과 1989년 사이 벌어진 3건의 미제 여성 살인사건 용의자의 DNA와 일치하면서 그의 범행이 세상에 드러났다. 리틀은 이들 여성 3명을 폭행한 뒤 목을 졸라 살해해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2014년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이후 범행이 추가로 밝혀지면서 지난해 5월 이후 수사관과의 700여 시간의 인터뷰 끝에 93건의 범행을 털어놓았다.



크리스티 팔라졸로 FBI 범죄분석가는 "새뮤얼 리틀은 수년 동안 아무도 희생자들의 소재를 확인하려 하지 않았기 때문에 자신이 잡히지 않을 것으로 여겼다"며 "그는 이미 감옥에 있지만, FBI는 가능한 모든 사건을 종결하기 위해 모든 희생자에게 정의를 찾아주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새뮤얼 리틀이 그린 희생자들의 모습. /사진=AFP새뮤얼 리틀이 그린 희생자들의 모습.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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