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10대 학생, 시위 중 경찰이 쏜 실탄 맞고 중태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2019.10.02 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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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현지시간) 홍콩 시위 도중 경찰 총격에 쓰러진 피해자가 자신의 이름을 밝히며 병원으로 옮겨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영상=홍콩대학 학생회 제공 영상 캡처1일(현지시간) 홍콩 시위 도중 경찰 총격에 쓰러진 피해자가 자신의 이름을 밝히며 병원으로 옮겨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영상=홍콩대학 학생회 제공 영상 캡처


1일(현지시간) 중국 국경절(건국 70주년)을 맞아 베이징 천안문에서 대규모 열병식을 열린 가운데 홍콩에선 반정부 시위 중 한 10대 학생이 경찰이 쏜 실탄에 맞아 중태에 빠졌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홍콩대학교 학생회 등에 따르면 이날 홍콩에서 벌어진 대규모 시위에 맞서 경찰은 취안완구의 사추이 로드와 야우마테이 인근에서 공포탄과 실탄을 발사했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 가운데 한 명이 경찰이 쏜 실탄에 가슴을 맞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홍콩대학교 학생회측이 제공한 동영상을 보면 이날 오후 4시10분쯤 취안완구에서 한 경찰이 자신을 포위 공격하는 시위대 가운데 한명에게 실탄을 쐈다. 왼쪽 가슴에 총알을 맞은 피해자는 피를 흘리며 쓰러진 뒤 주변에 "병원에 보내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이름이 '창 츠 킨'이라고 말했다.

빈과일보에 따르면 총을 맞고 쓰러진 피해자는 중등학교 5학년생으로 만 16세다. 근접거리에서 쏜 총알은 심장으로부터는 3cm 가량 빗겨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피해자의 상태는 현재 위중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응급구호차량에 실려 인근 프린세스마가렛 병원으로 옮겨졌다. 폐 안에 공기가 차는 기흉(氣胸) 현상도 발생해 의료진은 관을 삽입해 공기를 빼냈다.

이후 피해자는 흉부수술센터가 있는 퀸엘리자베스 병원으로 이송돼 4시간에 걸쳐 가슴에 박힌 총알을 빼내는 수술을 받았다. 지금은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날 홍콩 곳곳에서 벌어진 대규모 시위와 경찰의 진압 과정에서 50명 이상이 다치고, 100명이 넘는 시위대가 경찰에 체포됐다.


1일(현지시간) 홍콩 경찰이 자신을 공격하는 시위대원을 향해 권총을 겨누고 있다. / 영상=홍콩대학 학생회 제공 영상 캡처1일(현지시간) 홍콩 경찰이 자신을 공격하는 시위대원을 향해 권총을 겨누고 있다. / 영상=홍콩대학 학생회 제공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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