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 "北, 핵포기 결정 안 했다…절대 포기 않을 것"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2019.10.01 04:40
글자크기

'슈퍼매파' 볼턴, 퇴임 후 첫 공개 연설…"미국, 대북협상 실패할 것"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 사진=이기범 기자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 사진=이기범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불화 끝에 경질된 '대북강경파'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퇴임 후 첫 공개 연설에서 북한은 절대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볼턴 전 보좌관은 이날 미국 워싱턴D.C. 소재 국제전략문제연구센터(CSIS)에서 연설을 통해 "북한이 핵 포기를 위한 전략적 결정을 하지 않은 것은 분명해 보인다"며 "실제로는 그 반대가 사실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이어 "현 상황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핵무기를 절대 자발적으로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시간을 끌수록 핵 확산에 반대하는 세력이 불리해진다"며 "시간에 대한 유연한 태도는 북한과 이란 같은 국가들에게 이익이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과 이란이 원하는 건 제재 완화를 위한 협상"이라며 미국의 대북협상은 실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지금 우리는 북한과 고전적인 대치 상태에 있다"며 "북한이 원하는 것은 우리가 그들에게 줄 준비가 돼 있지 않아야 하는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백악관 재임 시절 볼턴 전 보좌관은 북핵 제거를 위한 선제타격을 주장하는 등 강경한 대북 정책을 주장했었다. 그는 북한 외에 이란, 베네수엘라 등에 대해서도 '매파'(강경파)적 주장을 펴며 트럼프 대통령과 갈등을 빚은 끝에 지난 10일 사실상 해임됐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