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유엔대사 "협상 교착은 미국탓…새 계산법 갖고 와라"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2019.10.01 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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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 유엔 주재 북한대사김성 유엔 주재 북한대사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북미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데 대해 북한이 미국에 책임을 돌리며 새로운 계산법을 제시할 것을 촉구했다.

김성 유엔 주재 북한대사는 30일(현지시간) 유엔총회 일반토의 연설에서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조미공동성명이 채택된지 1년이 넘었지만 지금까지 조미 관계가 좀처럼 전진하지 못하고 조선반도 정세가 긴장 격화의 악순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전적으로 미국이 시대착오적인 대조선 적대시 정책에 매달리면서 정치·군사적 도발 행위들을 일삼고 있는데 기인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무위원회 위원장 김정은 동지는 시정연설에서 미국이 지금의 계산법을 접고 새로운 계산법을 가지고 우리에게 다가서는 게 필요하고 인내심을 갖고 미국의 용단을 지켜볼 것이라는 입장을 천명했다"며 "우리는 미국이 우리와 공유할 수 있는 계산법을 가질 충분한 시간을 가졌으리라 보고 미국 측과 마주 앉아 포괄적으로 토의할 용의를 표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선반도에서 평화와 안전을 공고히 하고 발전을 이룩하는 관건은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진행된 역사적 조미수뇌상봉과 회담에서 합의 채택된 조미공동성명을 철저히 이행하는 것"이라며 "조미회담이 기회의 창구가 될지 아니면 위기를 재촉할 계기가 될지는 미국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최근 유엔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지난 27일 유엔대표부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수주내 북미 실무협상이 열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지난 9일 최선희 북한 외부성 제1부상은 담화를 통해 "9월 하순경 합의되는 시간과 장소에서 미국측과 마주 않아 우리가 논의해온 문제들을 포괄적으로 토의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26일 기자들과 만나 "북한과 9월중 실무협상 일정을 잡을 수 없었다"며 "미국은 만날 준비가 돼 있으며 앞으로 그렇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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