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전자결제사업부 매각 본입찰에 토스만 참여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황국상 기자 2019.09.27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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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력 후보로 꼽힌 나이스그룹 결국 본입찰 참여 포기…토스가 인수할 경우 사업다각화 전략 탄력 받을 듯

토스가 LG유플러스 전자결제(PG)사업부 새 주인 유력 후보로 부상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날 마감한 LG유플러스 PG사업부 매각을 위한 본입찰에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 혼자 참여했다. 같이 숏리스트(적격예비인수후보)로 꼽힌 나이스그룹은 고민 끝에 본입찰 참여를 포기했다.

본입찰에 혼자 참여하면서 비바리퍼블리카가 LG유플러스 PG사업부 새 주인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당초 시장에선 비바리퍼블리카보다 자금력과 사업적 시너지 측면에서 다소 우위에 있다고 평가받은 나이스그룹을 유력 후보로 예상했지만, 나이스그룹은 가격과 다른 매물 검토 등을 이유로 인수전을 이탈한 것으로 파악된다.



본입찰에 비바리퍼블리카만 참여하면서 매각 측인 LG유플러스는 가격 등 남은 협상 과정에서 강한 요구를 하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LG유플러스 입장에선 이미 PG사업부 매각을 공표한 이상 가능한 매각을 성사시키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비바리퍼블리카가 LG유플러스 PG사업부를 인수하더라도 가격은 매각 측에서 기대한 4000억원에 못 미칠 가능성이 높다.

비바리퍼블리카는 LG유플러스 PG사업부를 인수할 경우 사업 다각화 전략에 탄력이 붙을 수 있다. 비바리퍼블리카는 토스의 성장을 기반으로 핀테크 유니콘으로 도약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춘 스타트업으로 평가받지만, 아직 확실한 수익 구조를 갖추지 못했다. 앞서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추진한 배경도 사업 다각화 전략의 일환이다.



업계에선 LG유플러스 PG사업부의 시장 지배력, 수익 구조, 매각 가격 등에서 인수 후보자가 매력을 느끼기 힘들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LG유플러스 PG사업부는 부가가치통신망(VAN)과 전자결제 사업을 하는데, 시장 선두업체는 아니기 때문이다.

매각 측에선 LG유플러스 PG사업부의 연간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를 300억원 수준으로 제시하지만, 안정적으로 이익을 창출하는 구조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해 주요 고객사인 네이버가 자체적으로 전자결제 사업을 하겠다며 거래를 끊으면서 타격을 받았다. IMM프라이빗에쿼티(PE) 등 FI(재무적투자자)가 예비입찰에 불참한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다.

또 비바리퍼블리카가 LG유플러스 PG사업부를 인수하더라도 수익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선 추가적인 비용 및 인력 투입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변수다.


업계 관계자는 "LG유플러스가 PG사업부 매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4000억원 수준의 가격은 받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우세했다"며 "본입찰 이후 매각 측과 토스 간 협상을 통해 서로가 만족할 만한 합의에 이를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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