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디어젠은 자동차 음성인식 소프트웨어(SW) 기술 회사다. 주로 현대기아차의 자동차에 음성인식 솔루션을 공급하며 성장했다. 차량 다국어 음성인식 소프트웨어 플랫폼 기술을 토대로 기술성평가를 받았고, A와 BBB 등급으로 기술특례 상장 요건을 충족했다.
미디어젠의 밴드 상단 기업가치 496억원은 올해 예상 실적 기준 PER 약 61.3배다. 특례상장 기업이라는 특수성이 있지만, 코스닥에서 거래 중인 동종업계 밸류에이션보다 높다는 점에서 평가는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젠이 기업가치 산정 과정에서 비교기업으로 삼은 누리텔레콤 (6,620원 ▼60 -0.90%)과 모바일어플라이언스 (3,250원 ▼25 -0.76%), 팅크웨어 (13,830원 ▼60 -0.43%)의 올해 예상 실적 기준 평균 PER은 28.3배다.
기술 경쟁력을 토대로 한 고객 다변화, 이를 통한 지속적인 매출 확대는 미디어젠의 강점이다. 주요 고객인 현대모비스의 매출 비중은 최근 가파르게 감소한 반면 LG전자 매출 비중은 눈에 띄게 높아졌다. 혼다, 도요타와 평가 용역을 진행하는 등 거래처 다변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실제로 2016년 72.4%에 달하던 현대모비스 매출 비중은 올해 상반기 25.9%로 줄었다. 반면 2016년 11.2%이던 LG전자 매출 비중은 올해 상반기 26.7%로 상승하며 현대모비스를 역전했다. 현대모비스와 LG전자를 제외한 기타 매출 비중 역시 같은 기간 16.2%에서 47.2%로 뛰었다. 미디어젠의 지난해 매출액은 133억원으로 전년대비 19.2% 증가했고, 올해는 16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미디어젠은 특례상장 기업이라는 점에서 현재 실적 기준 밸류에이션에 큰 의미를 두기보다 기술 경쟁력을 통한 향후 성장 잠재력을 더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며 "공모절차에 들어가기 전까지 주가 흐름을 살펴봐야겠지만, 현재 코넥스에서 형성된 시장가치와 동종업계 주가 수준을 고려하면 시장의 평가가 어떨지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