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젠, 음성인식 기술 앞세워 PER 60배 IPO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19.09.26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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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이전상장 노리는 미디어젠, 491억원 기업가치 책정…"거래처 다변화 통한 매출 확대는 강점" 분석

미디어젠, 음성인식 기술 앞세워 PER 60배 IPO


코넥스 상장 회사 미디어젠 (12,000원 ▼190 -1.56%)이 코스닥 이전상장을 추진하는 가운데 PER(주가수익비율) 60배 이상의 기업가치를 책정해 눈길을 끈다. 기술특례 상장 기업으로, 주력인 음성인식 솔루션 기술의 잠재력에 대한 평가가 흥행 여부를 가를 것으로 관측된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디어젠은 다음달 코스닥 이전상장을 위한 공모 절차에 돌입한다. 오는 10월 14~15일 수요예측을 거쳐 21~22일 청약을 받는다. 주관사는 교보증권이다.



미디어젠은 자동차 음성인식 소프트웨어(SW) 기술 회사다. 주로 현대기아차의 자동차에 음성인식 솔루션을 공급하며 성장했다. 차량 다국어 음성인식 소프트웨어 플랫폼 기술을 토대로 기술성평가를 받았고, A와 BBB 등급으로 기술특례 상장 요건을 충족했다.

미디어젠은 꾸준한 매출 성장과 기술 경쟁력, 미래 가치 등을 기반으로 희망공모가밴드를 9400~1만600원으로 제시했다. 밴드 상단 기준 공모 주식수를 포함한 예상 기업가치(신주인수권 제외)는 약 491억원이다. 미디어젠의 현재 시장가치(코넥스 시가총액) 458억원보다 높다.



미디어젠의 밴드 상단 기업가치 496억원은 올해 예상 실적 기준 PER 약 61.3배다. 특례상장 기업이라는 특수성이 있지만, 코스닥에서 거래 중인 동종업계 밸류에이션보다 높다는 점에서 평가는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젠이 기업가치 산정 과정에서 비교기업으로 삼은 누리텔레콤 (3,320원 ▼10 -0.30%)모바일어플라이언스 (2,875원 ▼20 -0.69%), 팅크웨어 (14,790원 ▲50 +0.34%)의 올해 예상 실적 기준 평균 PER은 28.3배다.

또 최대주주인 고훈 대표와 특수관계인의 일부 지분을 제외하고 기타주주의 지분 54.9%(공모 뒤 지분율 기준)가 보호예수를 확약하지 않아 상장 뒤 오버행(대량 대기 매물) 우려가 부각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공모에 참여하는 기관투자자의 보호예수 여부에 따라 상장 뒤 바로 유통 가능한 지분율은 73.7%까지 올라갈 수 있다.

기술 경쟁력을 토대로 한 고객 다변화, 이를 통한 지속적인 매출 확대는 미디어젠의 강점이다. 주요 고객인 현대모비스의 매출 비중은 최근 가파르게 감소한 반면 LG전자 매출 비중은 눈에 띄게 높아졌다. 혼다, 도요타와 평가 용역을 진행하는 등 거래처 다변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실제로 2016년 72.4%에 달하던 현대모비스 매출 비중은 올해 상반기 25.9%로 줄었다. 반면 2016년 11.2%이던 LG전자 매출 비중은 올해 상반기 26.7%로 상승하며 현대모비스를 역전했다. 현대모비스와 LG전자를 제외한 기타 매출 비중 역시 같은 기간 16.2%에서 47.2%로 뛰었다. 미디어젠의 지난해 매출액은 133억원으로 전년대비 19.2% 증가했고, 올해는 16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미디어젠은 특례상장 기업이라는 점에서 현재 실적 기준 밸류에이션에 큰 의미를 두기보다 기술 경쟁력을 통한 향후 성장 잠재력을 더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며 "공모절차에 들어가기 전까지 주가 흐름을 살펴봐야겠지만, 현재 코넥스에서 형성된 시장가치와 동종업계 주가 수준을 고려하면 시장의 평가가 어떨지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미디어젠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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