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업계에서는 툴젠이 이번 합병을 통해 오랜 숙원 사업이었던 코스닥 입성을 이룰 것이란 관측이 나왔었다. 그러나 이번 합병도 무산되면서 툴젠의 코스닥 입성은 네 번째 좌절됐다.
이명선 신영증권 연구원은 "툴젠은 코넥스 시가총액 상위 업체인 만큼 거래량이 더 많은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했을 경우 주가가 오를 것이란 기대감이 있다"며 "주주들은 툴젠의 코스닥 이전상장을 오랫동안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툴젠은 2015년 코스닥 이전상장에 도전했으나 실패했다. 최대주주와 2대주주 간 지분 격차가 크지 않아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에 문제가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2016년 두 번째 시도 때는 유전자 가위 기술의 특허권에 대한 실효성 논란이 제기되면서 한국거래소가 승인을 거부됐다.
회사는 지난해 테슬라(이익미실현) 제도를 활용해 다시 코스닥 이전상장을 추진했으나 툴젠 최대주주인 김진수 기초과학연구원(IBS) 수석연구위원이 서울대 재직 시절 유전자 가위 기술을 부당하게 이전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며 발목이 잡혔다. 결국 툴젠은 올해 1월 코스닥 예비심사 청구를 자진 철회했다.
툴젠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결정되지 않았으나 IPO 추진, 제넥신을 포함한 M&A 재추진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툴젠과 제넥신의 합병이 재추진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합병이 무산된 후에도 두 회사는 신약개발을 위한 협력을 계속하고 있다. 회사들도 합병 재추진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서유석 제넥신 대표는 "이번 합병 실패를 거울삼아 단계별로 툴젠과의 협력방안을 만들어나갈 것"이라며 "우선 신약개발을 통해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고, 장기적으로 조인트벤처(JV) 설립, 합병 재추진 등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