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앞둔 코웨이 매각, 좁혀지는 가격 이견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황국상 기자 2019.09.25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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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10일 본입찰 앞두고 4개 후보 완주 의지 높다는 관측…"1주당 10만원 정도면 합의 어렵지 않을 것" 전망

2주 앞둔 코웨이 매각, 좁혀지는 가격 이견


당초 25일 예정이던 웅진코웨이 (55,500원 ▲200 +0.36%) 매각 본입찰이 2주일 미뤄졌지만 매각 작업 자체는 순탄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가장 중요한 변수로 꼽히는 가격 문제에 대해 일정 부분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파악된다.



이날 관련 업계에 따르면 웅진코웨이 매각을 위한 본입찰이 오는 10월 10일로 예정된 가운데 SK네트웍스와 중국 가전 회사 하이얼, 그리고 글로벌 PEF(사모펀드)인 칼라일, 베인캐피탈 등 4개 인수 후보의 실사가 한창이다.

웅진그룹의 재무 리스크 때문에 웅진씽크빅에 인수된 지 석 달 만에 다시 매물로 나오기는 했지만 웅진코웨이 자체의 매력은 최근 들어 더욱 높아졌다는 평가다. 올해 2분기에는 7555억원의 매출에 138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하기도 했다. 국내뿐 아니라 말레이시아 등 해외시장에서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그간 웅진코웨이 매각 본입찰 일정이 두 차례 연기되면서 일각에선 매각 절차에 차질이 빚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매각 측인 웅진그룹과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은 본입찰 연기에 대해 숏리스트(적격 예비인수후보) 선정 뒤 추석 등 일정을 고려할 때 인수 후보들의 의사결정에 필요한 물리적 시간을 더 제공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숏리스트에 들어간 FI(재무적투자자) 위주로 본입찰 연기에 대한 요구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가장 큰 변수로 꼽히는 가격 문제에 대해 시장의 예상보다 한층 깊은 합의가 이뤄졌다는 관측도 나온다. 매각 대상은 웅진코웨이 지분 25.08%인데, 한 주당 10만원 정도면 매도인 측에서 수긍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게 거래 관계자들의 예상이다.

현재 웅진코웨이 시장가치가 한 주당 8만2000원안팎에서 형성돼 있는 만큼 경영권 프리미엄 30%를 적용하면 10만원을 넘어선다. 본입찰 결과를 지켜봐야겠지만 일부 후보가 예비입찰 때 제시한 금액은 한 주당 10만원 이상이었다고도 한다. 인수 후보 간 경쟁이 가열될 경우 부담스러운 밸류에이션은 아니라는 평가도 있다.


웅진그룹이 한 주당 10만원 수준의 가격을 받아들일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미심쩍다는 관측이 있었다. 한 주당 10만원 선에서 합의가 될 경우 매각 금액은 약 1조8500억원인데, 이는 웅진그룹이 코웨이를 인수할 때보다 낮은 가격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웅진 측에서도 코웨이 인수에 따른 전략적 실패를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는 만큼 매각에 성공할 수 있다면 일정 부분 금액적 손실은 감내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 주당 10만원 수준이면 한국투자증권에서 받은 인수금융을 상환하더라도 추가 비용 등을 고려해도 웅진씽크빅이 약 3000억원의 현금을 손에 쥘 수 있는 만큼 나쁜 구도는 아닐 것"이라고 평가했다.

웅진 측에서도 코웨이 매각이 실패할 경우 주주뿐 아니라 채권단, 임직원 등에게 예상치 못한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에 가격 등 문제에 대해 무리한 요구를 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결국 내달 10일 예정된 본입찰에서 코웨이 매각 성사 여부가 판가름 날 전망이다. 가격 등 조건에서 조율을 통해 매각에 성공할 경우 국내 IB(투자은행) 주관으로 약 6개월 만에 '빅딜'을 완성하는 이례적 M&A(인수합병) 사례로 남을 수 있다. 만약 SK네트웍스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다면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 등으로 거래 종결 시점은 다소 지연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웨이 매각은 웅진그룹뿐 아니라 인수금융 제공자이자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에도 매우 중요한 사안"이라며 "인수 후보들이 코웨이의 렌탈 가전 시장 지배력과 해외 장 공략 등을 통한 추가적인 성장 여력, 이종 산업과 시너지 여부 등에 어느 정도 점수를 주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웨이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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