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코스피 시장에서 기아차는 전 거래일보다 2400원(5.45%) 오른 4만6400원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4만6700원에 거래되며 지난 4월30일 기록한 신고가(4만6300원)를 경신했다. 이날은 기관이 기아차를 약 161억원어치 순매수했고, 9거래일 연속 순매수하던 외국인은 이날 약 35억원어치 순매도했다.
특히 긍정적인 점은 수출 판매가 개선되면서 올해 상반기 호실적에 기여했다는 점이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상반기 기아차의 북미 소매 판매는 30만5000대(전년 동기 대비 3.8%)를 기록했는데, 신형 SUV '텔루라이드' 생산이 3만대에 달해 믹스 개선 효과가 컸다는 지적이다. 상반기 수출은 49만4000대(7.5%)로 양호했고 RV(레저용 차량) 비중이 61.3%(4.6%p)로 상승했다.
정 연구원은 "신차 출시 모멘텀이 없었던 지난 2분기는 환율 효과로 호실적이 가능했는데 하반기는 양호한 환율 환경이 지속되는 가운데 신차 모멘텀이 더해지고 있다"며 "'셀토스'는 출시 2달 만에 월 판매량 6109대를 달성해 B세그먼트 SUV 판매 1위를 달성했으며 '모하비 더 마스터'는 사전계약 7000대를 돌파해 월 판매량 2000대 수준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또 "3분기 내수 회복의 핵심인 'K7 프리미어'는 2달간 1만5000대(130%) 판매되며 준대형 세단시장에 안착했다"며 "4분기 '그랜저' 부분변경 모델 출시가 관건이겠으나 백오더가 2개월 이상 남아 있어 판매 급락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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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친환경차에서도 SUV부문에서는 기아차가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다. 그만큼 장기적 성장성도 갖췄다는 얘기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친환경차 중 SUV가 차지하는 비중이 현대차는 33.8%(2분기 기준)인 데 반해 기아차는 81.9%에 달한다"며 "이미 전기차와 하이브리드를 합친 판매 비중은 6.5%로 유럽 내 업계 3위며, 하이브리드까지 합친 유럽 내 친환경차 비중을 2021년 30%로 높일 계획"이라고 했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우호적 환율과 신차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이미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친환경차 경쟁력도 추가 모멘텀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