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진에어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임협)안으로 총액기준 4.2% 인상을 요구하기로 했다. 진에어는 2008년 설립됐지만, 지난해 7월 처음 노조가 생겼다.
임금 인상에 더해 노조는 특별 격려금 200% 지급을 요구하기로 했다. 1년여간 계속되고 있는 국토교통부의 경영 제재에 따른 보상이 필요하다는 노조의 주장이다.
박상모 진에어 노조위원장은 "진에어 직원의 고통과 좌절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객관적인 사실"이라며 "제재 기간 죄 없는 직원들의 경제·심리적 피해를 회사는 절대 모른 척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또 별도의 TF(태스크포스)팀을 만들어 성과급 체계 개선과 안전장려금 신설을 요구하기로 했다. 안전장려금 신설은 대한항공 제도를 참고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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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은 무사고 운항에 대한 임직원들의 관심을 높이기 위한 1997년도에 안전 장려금 제도를 도입했다. 안전 장려금은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1년 단위로 정비·항공·운항 등의 기준을 마련·평가해 지급한다. 대한항공은 지난 5월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기본급 100% 수준의 안전장려금을 지급했다.
박 위원장은 "회사의 어려움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면서도 "조원태 회장 취임 이후 각종 혜택을 받은 대한항공과의 형평성을 맞추는 협상이 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상 진행이 녹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악화 된 경영 실적이 부담이다. 진에어는 올 2분기 266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도 243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59% 줄었다.